[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일본을 휩쓴 지진과 쓰나미 이후 첫 개장하는 14일 일본 증시의 움직임에 세계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 11일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1.72% 떨어진 채 마감했다.
당시 지진이 발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증시가 문을 닫아 지진에 따른 충격파가 지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닛케이 증시 선물은 5%나 급락했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면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상황이 파악돼 월요일인 14일 증시의 향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일단 세계 3위 경제 규모인 일본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고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 미츠시게 아키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요일 주식은 하락하고 특히 피해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회사의 주식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투매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중앙은행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피해가 큰 지역의 시중 은행에서 현금 인출 사태를 예방하는 등 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여·야 정당들은 초유의 국가재난 사태를 맞아 추가적인 긴급 재정 투입 조치들을 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갈수록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엄청난 복구비용으로 인해 정부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번 사태를 복구하는데 투입될 천문학적 비용은 이미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정 적자는 세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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