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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달러 암시장을 급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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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조윤미기자]"달러 암시장 꼼짝마!“
베트남이 달러화 암시장을 단속하고 있다. 암시장에 달러화가 유통됨으로써 자국 통화인 ‘동’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화당국은 달러로 물건이나 서비스 대금을 지급하거나 동화를 달러로 바꾸는 것을 집중단속하고 있다.

베트남은 또 달러화 결제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는 한편, 이 법을 위반할 경우 매기는 벌금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베트남은 지난 주 약 4O만 달러를 거래한 혐의로 4명을 체포하면서 단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노이 중심가의 하트룽과 트란 난 통 거리에는 지난 몇 년 사이 동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달러와 금을 사고 파는 암시장이 발달했는데 암시장은 8일부터 정부 단속을 예상해 거래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베트남 동화는 2008년 중반이후 일련의 평가절하를 통해 가치가 5분이 1 가량 하락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달 11일 동화를 8.5% 평가절하했다. 14개월 만에 네 번째였다.


베트남이 동화를 평가절하한 것은 수출을 늘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베트남의 무역수지는 올들 어 두 달 동안 1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통화가치 하락을 선택했다.


달러화에 대한 동화 환율은 11일 2만870동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호치민 시내 암시장에서 달러화는 2만2000동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앞으로 동화 가치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동을 금이나 달러로 바꾸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 동화 가치 하락압력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지만 동시에 수입상품 가격을 높여 수입물가를 높이고 이것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응웬 떤 중 총리의 고문이었던 르 당 도안 이코미스트는 “베트남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달러 매입을 늘려 베트남 보유고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동화 예금 증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 고위 이코노미스트인 트란 호안 안은 “베트남 내국인과 금융기관들은 국내 상업은행에 225억 달러의 달러 예금을 예치하고 있다”고 중앙은행이 발간하는 언론에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100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러 암거래 단속은 베트남 중앙은행인 베트남국가은행(SBV)가 자유시자에서 금괴 거래를 폐지하고, 정부에 골드바 거래를 제한하는 법령 공포를 요청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10일 통화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을 700만 동에서 5억 동(미화 2만3958달러)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호치민시의 한 애널리스트는 “개인과 기관들은 동에 대한 정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은 금이나 달러를 주요 저축수단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외환보유고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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