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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타라는 택시, 직원들 별로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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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택시 늘면서 '제휴택시'만 타는 기업 늘어
도착 지연·동선공개 등 부작용도 발생


회사에서 타라는 택시, 직원들 별로인 이유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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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기업 영업사원 이 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고객의 급한 호출을 받고 약속장소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타기 위해 본사 앞 택시 정류장으로 급하게 뛰어 내려갔다.


그런데, 이 씨는 건물 앞 택시 정류장에 정차한 수대의 빈 택시를 타지 않고 대신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그는 "회사와 계약한 콜택시 서비스 업체의 차량을 타야만 교통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5분여 후 외관에 서비스 브랜드가 붙어 있는 택시가 도착하자 그 차를 탔다.


브랜드 콜택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업무택시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고있다. 업무택시는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 콜택시 서비스사와 계약을 맺어 직원의 출장시 업무용 차량 대신 콜택시를 이용하고 요금을 후불로 결제하는 택시 서비스다. 기업이 업무택시를 이용하면 차량 구입비용과 유지비용 부담을 줄이고 카드 이용실적에 교통유발부담금도 경감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발급하는 서비스 카드가 있는 직원은 이러한 업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이 서비스가 직원은 물론 택시 업계에도 발목을 잡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빈 택시가 거리에 널려 있어도 해당업체 직원들은 반드시 서비스 택시만 골라 타야하고, 다른 택시를 이용하면 개인 돈으로 지불해야 한다. 일상 업무라면 문제가 없지만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콜을 하고 택시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다보니 그 시간만큼 고객의 요구에 제때 응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직원이 업무택시를 이용한 기록이 고스란히 콜택시 전산망에 남기 때문에 하나의 감사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한 택시 운전사는 "콜택시 회사가 월말 또는 월초에 한달간 이용요금을 정산할 때 증빙자료로 이용내역을 기업에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직원이 언제, 어디서 어디로 가는데 택시를 이용했는지가 모두 기록된다"며 "일부 기업에서는 이를 토대로 택시를 필요 없이 자주 타는 직원, 사적으로 활용한 직원들을 파악해 인사에도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업무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대기업 직원도 "기업으로서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택시는 급한 일일 때 타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인데 이런 것까지 일일이 통제를 받고 심지어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 감시를 받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정적 고객 확보가 가능해 환영했던 택시 운전자들도 지금은 그렇지 만도 못하다. 서울 회현동 LG CNS타워 본사에 나비콜 브랜드 택시가 아닌 일반 택시는 고객을 태우기가 어렵다. LG그룹 전 계열사는 SK(주)의 무인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과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LG CNS 직원들도 나비콜만 이용한다. 나비콜이 아닌 택시는 그만큼 손님을 모시기가 어렵다.


콜을 받고 고객을 찾아가지만 이동거리가 길어 늦게 도착할 경우 기다리다 지친 고객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다. 고객의 불만은 고스란히 콜택시 서비스사에 전달되고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자칫 계약 해지로까지 몰릴 수 있단다. 더군다나 고객의 위치까지 택시가 빈차로 이동한 거리가 2km인데, 정착 태우고 간 거리는 1km도 안 되는 단거리라 땅 위에 버린 연료값이 벌어들인 택시비보다 더 많이 든 경우도 종종 있다.


서비스 가입 택시 운전사는 "(업무택시 서비스는) 장단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택시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유발하는 것같다"며 "최근 연료값 상승에 불경기라 교통비 지출도 줄이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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