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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윤성현 감독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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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윤성현 감독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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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립니다. 아니 젊습니다. 첫 번째 장편, 그것도 평단과 관객의 엄지손가락을 동시에 치켜들게 만든 데뷔작으로 찾아온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은 82년생입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무릇 주목할 만한 신인이 등장 했을 때 따라붙는 ‘재기발랄’ ‘전복적인’ 같은 수식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의 영화가 놀라운 지점은 오히려 가장 보편적인 감정을 가장 덤덤한 방식으로 전해서입니다.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뒤흔들거나, 유머와 재치라는 포장지를 쓰지 않고도 이 젊은 감독은 영화 전체의 공기를 유려하게 쥐락펴락합니다. 치기로 무장한 어린 예술가도, 조로한 관조자도 아닌 신인을 만나는 경험은 생경하지만 흥미롭습니다. 윤성현 감독을, 아니 <파수꾼>을 만나는 관객들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긴 ‘인터뷰 100’을 끝내고 나니 오히려 이 사람이, 그리고 이 감독이 만들어낼 다음 작품들이 진심으로 궁금해 졌습니다. 우리에게 이러는 신인감독은 당신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멜로는 원래 이렇게 시작됩니다.
* 이 기사에는 영화 <파수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 영화 <파수꾼>을 본 사람이라면 봤기 때문에, 안본 사람이라면 안 봤기 때문에 모두 이렇게 외칠 것 같아요. 도대체 윤성현이 누구야? 전자라면 도대체 뭐하던 사람인데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와 이런 엄청난 데뷔작을 내놨나 일거고, 후자라면 독립영화배우인가? 할 것 같은데요. (웃음) 사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지원작에 5천만 원 예산으로 <파수꾼>을 만들 때 만해도 이 정도의 반응과 개봉규모를 상상 못했을 것 같아요
윤성현: 사실 좀 모자라서 제 돈도 썼어요. (웃음) 일단 영화아카데미 작품들은 개봉을 한 전례들이 많지만 개봉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작게 하거든요. 그저 열심히 잘 만들어서 한 7, 8개관 정도만 상영해도 되게 좋겠다는 희망만 가졌죠. 배급을 해주시는 필라멘트픽쳐스에서 처음에 10개관 정도, 라고 했을 때도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20개관이 넘게 상영을 하게 되니까 너무 좋죠. 그런데요.... 제가 너무 재미없게 대답하죠?


100: 하하하. 제가 너무 재미없는 질문을 했네요. 처음으로 관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에게 <파수꾼>의 첫 선을 보인 건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였죠?
윤성현: 네. 제일 많이 긴장이 했던 것 같아요.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했는데 머리가 거의 백지상태여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때 어떤 질문을 하셨는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사람들이 말하길 횡설수설했다고만 하더라고요. 부산에서는 반응이 별로 안... 좋더라구요. (웃음) 단편을 포함해서 그전에 찍은 영화들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대부분이었고, <파수꾼>과 비슷한 맥락에 있는 <아이들>도 밝은 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객석의 반응이 즉각적이었거든요.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그런데 <파수꾼>은 너무 조용-하더라고요. 박수는 쳐주지만 되게 못마땅한 박수 같고. (웃음)

“처음엔 ‘죽음’이란 소재를 장치로만 사용하려 했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100: 즐겁게 환호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니까요.
윤성현: 절망적인 엔딩이어서 환호까지 기대는 안했지만, 리액션 자체가 좀 더 클리어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관객 분들 표정이 너무 무표정하시더라고요. 관객과의 대화에 질문도 없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시나 보다 생각했죠. 이후에 주변에서 영화 반응이 좋더라 이야기 해주셔도 아, 내 옆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구나, 그랬죠. 썩 좋진 않다, 이럴 순 없으니까. (웃음)


100: 사실 <파수꾼>은 아, 영화가 끝났구나, 이제 나가서 뭘 먹을까, 이렇게 쉽게 생각이 전환 되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감정적인 여운이 너무 긴 영화랄까요. 아마도 그래서 반응들이 즉각적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윤성현: 감사합니다. 지금은 즉각 반응 안 해주셔도 관객들이 그렇게 봐주시는 게 제일 좋아요. (웃음)


100: <파수꾼>의 시나리오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셨어요?
윤성현: 처음 구상했던 건 2008년 말, 그땐 간단한 한줄 정도였어요. 형사 대신 아버지가 있고, 그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나간다는 내용. 사실 독립영화 하면 보기 부담스럽다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래서 MTV스타일까지는 아니지만, 장르적인 쾌감이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죽음’이란 소재를 장치로만 사용하려 했던 것 같아요. 얄팍했죠. 지금의 틀이 나온 계기가 2009년 봄 정도였는데, 그 때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인 자살 뉴스들이 많았잖아요. 그 뉴스를 보는 순간 세상이 하얘지더라고요. 타인의 죽음 때문에 눈물이 흐르는 게 처음이었어요. 내가 죽음을 대했던 방식 자체가 정말 일차원적이고, 매체에서 다루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고요. 어떤 학생이 죽었다면 성적이 떨어져서, 왕따를 당해서 자살했다. 식으로 깊이 없이 접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결국 그 전에 했던 방식을 혐오하게 되면서 처음에 의도했던 것과 완전 다른 방식이 되었죠.


100: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성현: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으면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를 찾아간다가 전형적인 방식이라면, 그 자각이 전환점이 되면서 오히려 <파수꾼>에서는 극 초반, 잘못된 정보로 이용되는 식으로요.


100: 어쩌면 감독님이 겪었던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그 과정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순차적으로 벌어지는 방식이 된 거로군요. 사실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차원적인 선입견만큼이나 남자들에 대한 선입견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혹 남자 그리고 그 우정을 둘러싼 견고한 영화적 신화를 깨고 싶다는 의도가 있으셨던 건가요?
윤성현: 구체적으로 의도하고 만든 건 아니지만, 아마 무의식중에는 있었던 것 같아요. 부정적이었으니까요. 많은 영화들에서 표현된 한국남자들의 모습은 그냥 마초잖아요. 그런데 사실 마초만큼 연약한 사람들도 없어요. 외유내강의 반대말이 마초니까요. 대부분의 한국남성들도 그래요. 그들이 생각보다 섬세하고 연약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의 신화를 깨고 싶다는 의지 보다는 그냥 제가 원래 알고 있는 남자들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아요.


100: 그 부분이 저를 비롯한 많은 여자 관객들이 놀라기도 하고 새롭게도 느꼈던 부분 같아요. 특히나 남자고등학생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영화적인 이미지라는 게 있었죠. 온갖 욕을 접두, 접미사처럼 사용하고 패싸움을 하거나, 게임, 여자, 운동 빼면 별 관심도 없는 단순한 종족일 것 같다는 오해. (웃음) 감독님의 2008년작 단편 <아이들>을 보면 연을 밟는 소소한 사건으로 남자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파수꾼>에서는 친구들끼리 나누는 사소한 눈짓 같은걸 예민하게 받아들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여자아이들도 별것 아니라고 느낄만한 한마디 말 같은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자 아이들을 보면서 아 정말 저럴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윤성현: 매체에서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전형적인 방식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한 거부반응은 있었어요. 사람은 사실 굉장히 입체적이잖아요. 저는 그 입체성에 매력을 느끼고요. 표현을 하나 하는데 있어서도 단순하지 않잖아요. 기쁨과 슬픔만 봐도, 자존심이 걸려있을 때의 기쁨과 자격지심이 섞인 슬픔은 완전 달라요. 사실 감정이라는 것이 모두 어느 정도 섞여 있고, 그 결들에는 정말 섬세한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보통 그걸 아주 단선적으로만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어요.


“긍정의 성장 뿐 아니라 부정의 성장도 다루고 싶었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100: 기태만 해도 굳이 한 줄 캐릭터 설명을 하자면 학교의 일진이지만 영화 안에서는 진짜 주먹으로 짱 먹고 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들거든요. 주먹을 좀 쓰기는 하지만 사실 그냥 어울려 다니는 몇몇 친구들 사이의 중심이라는 정도랄까. 일진이라 하면 무릇 각목 들고 18대 1로 싸우고, 패거리를 몇 십 명쯤 끌고 다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웃음)
윤성현: 영화나 만화에서는 많이 나오죠. 하지만 학교 다닐 때는 영화 속에 나오는 일진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거의 기태 같은 정도였죠.


100: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셨어요?
윤성현: 저요? 음... 중...학교 때는 굉장히 폭력적이었어요.


100: 하하하, 드러 내놓고 폭력적이셨어요? 주먹도 쓰는?
윤성현: 예, 주먹을 좀 썼죠. 애들이 건드리기 좀 무서워하는 편이었어요. 그렇다고 짱, 이런 건 아니었고요. 기태라는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제가 알고 있는 남자들의 정서를 약간 위악적으로 증폭시킨 감은 있지만 기태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남자들이 가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정을 받고 싶고, 누군가가 우러러 보는 사람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아마도 중학교 때는 굉장히 약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약했기 때문에 상처받기 싫었던 것 같고. 소통에 굉장히 미숙했고. 그러다가 고등학교 가서는 동윤처럼, 대학교 가서는 희준처럼 변했던 것 같아요. 세 명 다 어느 정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었어요. 짧은 삶이지만 그 동안 제가 내적으로 변화되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100: 고등학교 때 변화가 찾아온 계기는 뭘까요?
윤성현: 음.. 그냥 피곤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 신경 쓰는 게 더 이상 싫었달까.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좀 염세주의자가 되었던 것 같아요.


100: 왜요?
윤성현: 어느 날, 과학책을 폈는데 은하계가 있는데 저 옆에 코딱지만 하게 태양계가 표시되어 있는 거예요. 아니... 내가 그렇게 크게 생각하던 태양계가 이렇게 먼지보다 작다니, 그 안에 지구가 있고, 지구 안에 대한민국이 있고, 대한민국 안에 서울이 있고, 서울 안에 서초구가 있고, 그 서초구 중학교 몇 학년 몇 반 몇 번째 줄에 내가 있다는 게 너무 충격인 거죠. 뻥! 어딘가 맞은 것 같은 기분. 그리고 한 달 정도를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요. 그걸 느끼고 나니까 점점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거 없구나. 내가 뭔들 해봤자 뭐하겠나! 어차피 먼지처럼 소멸할 것을. 불교 신자는 아니었는데 불교 철학에 매료가 되어서 스님이 될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 때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네 자신을 속여라. 무지개가 있다고 생각해라. 그 무지개가 허상일 수도 있지만 그 무지개를 향해 그냥 걸어라. 그리고 그 걷는 과정 자체를 즐겨라. 그때부터 내 자신을 속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대학에 간다해도 파라다이스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회사에 취직한 다해도 인생이 별거 없을 거라는 걸 알았죠. 그렇게 기본적으로는 염세적이지만 결과 대신 과정을 느끼자고 생각하니까 그 순간 가장 원하는 게 뭔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점 희준이처럼 혼자 영화보고 음악 듣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100: 영화는 결국 공동 작업이잖아요. 그런 상태라면 철학을 공부하거나 다른 인문학을 공부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과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윤성현: 인생은 별 것 없지만... 아... 이런 이야기 하는 게 나이게 맞지 않는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100: 나이게 맞는 거라는 게 뭐가 있나요?
윤성현: 아! 그렇겠네요. 어쨌든 인생이 별것 없다는 생각이 있는데, 영화는 별 것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현실과 달리 아예 새로운 차원에서 느끼고 공감하고 체험 할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이라는 생각요.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안 만들어진 영화가 있고, 만들어 졌어도 너무 오래전인 경우가 있고,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그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100: 본인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군요.
윤성현: 네 그렇죠. 그 생각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해요. 영화를 만들다보면 영화가 감독 자신의 ‘아바타’가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어서 결국 자기도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괜히 있는 척 하고, 괜히 철학적인 척 하고. 그러다보면 보기 부담스러워지고, 공감도 안 되고, 지루해지고, 저는 그런 자의식이 개입되는 순간 영화가 위험해진다고 생각을 해요.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뭘까, 내가 영화를 통해서 느끼고 싶은 게 뭘까 고민했고, <파수꾼>도 그런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죠.


100: 단편들도 그렇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시키는 <파수꾼>의 제목도 그렇지만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윤성현: 네, 기본적으로 성장담을 좋아해요. 성장담은 모두들 겪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라 조금 더 공감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나오면 이야기가 별로여도 기본적으로 봐주게 되는 것 같아요. (웃음) 특히 영화가 끝을 향해 가면서 한 인물이 변화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좋아하고, 처음엔 오인했던 것이 이 사람을 바라봤던 시선에서 오는 변화라는 걸 알게 되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대부분 긍정의 성장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부정의 성장도 다루고 싶었고 그게 더 강렬하게 와 닿았어요. 어떻게 보면 공허한 성장까지도.


100: <파수꾼>을 보고나서 제일 먼저 이건 마치 설탕을 빼고 크림을 덜어낸 <릴리 슈슈의 모든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성현: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던 영화이긴 했어요. 이 사람이 뭘 이야기 할지 잘 모르고 하는 구나, 하는 생각. 대신 이와이 슈운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너무 과소평가된 감독이라고 생각하구요. 특히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미쳤구나! 이사람 제 정신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그 용기와 상상력, 과감함에 감동을 했던 것 같아요,


100: 이와이 슈운지 영화중에서 어떤 영화를 제일 좋아하세요?
윤성현: <러브레터>, 아니, 제일 좋아하는 건 <4월 이야기>요. 정말 별거 없는 영화잖아요. 어떠한 극이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는 영화인데 저를 위로해줬어요. 그것도 아주 차분하게.


“기본적으로 모든 영화에는 멜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파수꾼> 윤성현 감독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100: 어릴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 시절의 기억들이 영화적으로 주었던 영향이 있을까요?
윤성현: 아주 쭉 살았던 건 아니고 부모님이 공부를 하고 계셔서 미국에서 조금, 한국에서 조금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초등학교 2, 3학년 때까지 살았어요. 아마 자의식이란 게 생길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어머니가 할머니 댁에 저를 놓고 갔을 때 그냥 ‘엄마, 안녕’ 그렇게 인사했데요. 보통 그럴 애가 아닌데 말이죠. 그때 나는 버려지는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부정이나 모정을 다룬 영화를 보면 눈물이 한없이 나요.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본질적으로 애정을 갈구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파수꾼>에서도 의도적으로 표현된 건 아니지만 무의적으로 나왔던 것 같고요.


100: 한 배우의 증언에 따르면, 촬영장에서 그렇게 잘 우셨다면서요. (웃음) 본인이 쓴 시나리오고 몇 백번도 더 봤을 상황인데 왜 눈물이 나셨는지 기억하세요?
윤성현: 기억하죠. (웃음) 저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관객의 입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몰입이 되는 순간은 눈물이 났어요. 3번 쯤 울었던 것 같은데 그 순간들이 모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었거든요. 기태가 자기 부모님 이야기를 하는 장면, 동윤이 집에 찾아가서 모진 말을 듣는 장면, 그리고 엔딩. 다른 장면이 다 무너져도 그 장면들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의 본질을 보여주는 정서적으로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죄의식이라면 죄의식과의 화해하는 느낌. 좀 공허한 화해긴 하지만요.


100: 배우들이 내 머릿속에서 그렸던 대로,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그대로를 표현했을 때 오는 감동이었나 보군요.
윤성현: 아니요, 그 이상을 해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독으로서의 지시를 주긴 하지만 저는 배우들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싶진 않고 잘 놀게 하고 싶어요. 각자의 ‘결’도 있는 거고. 만약 배우가 시나리오대로만 하면 모니터 보면서 하품했어요. (웃음) 대사는 어쩔 수 없지만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자유를 주고 싶었거든요. 울고 싶으면 울고 울기 싫으면 울지 마라, 화내고 싶으면 화내고 화내기 싫으면 화내지 마라. 대신 뭐든 전형적으로 하지 마라. 느끼고 들으면서 해라. 그러다가 배우들이 모니터링 하는 저로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아주 미세한 동작들, 미세한 표정의 움직임들을 보여줄 때 제 마음이 격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건 온전히 배우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100: 기태를 연기한 배우 이제훈 씨에게는 어떤 ‘결’을 발견하셨어요?
윤성현: 기태는 척박하잖아요. 그런데 제훈이는 너무 멀끔한 청년 같은 느낌이 있어서 처음엔 확신이 안 오더라고요. 뭔가, 여심을 울리는 스타일이랄까. (웃음)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돌출적인 게 있어요. 연기자는 그런 의외성이 힘을 가지거든요. 눈빛에 갈망이 있고, 가끔 섬뜩한 느낌을 줄때도 있고. 캐스팅을 결정한 이후에는 그전에 연기한 양아치 느낌의 작품을 보기도 하면서 점차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도 아직 노련한 배우는 아니기 때문에 배역에 몰입하도록 영화 처음부터 제가 굉장히 악랄하게 했어요. 제훈이는 아마 아직 그 앙금이 남아있을걸요? (웃음)


100: 혹시 기태와 동윤, 희준 이 셋의 관계가 멜로처럼 보일 거라는 생각은 안하셨어요?
윤성현: 멜로... 멜로죠. 넓은 형태로.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영화에는 멜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에일리언 2>도 멜로잖아요. (웃음) 굳이 동성애가 아니라도 사물일 수도 있고, 동성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식, 친구까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관계에서 애정이라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넓은 의미의 애정, 넓은 의미의 멜로라고 생각해요.


100: 보통 남자들이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방식. 누가 누구를 따르고 누가 누구를 이끌고 하는 것이 서열이나 지배관계로 이해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파수꾼>에서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갈등을 만들거든요. 내 마음을 누군가 받아들여주지 않는다거나, 다른 놈한테 그 관심을 준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 같은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인거죠. 이걸 힘의 논리와 정복욕이 아니라 애정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윤성현: 제가 생각하기에, 현실에서도 남자들의 세계는 완전히 멜로예요. 예를 들어 박정희, 차지철, 김재규의 관계만 봐도 그건 완전 멜로거든요. 그때의 기사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는데 재밌어요. 권력의 본질이 마초성이 아니고 이런 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랄까. 요즘 관심 있는 건 김정일인데 아버지와의 관계, 후계자, 2인자와의 관계, 여동생과의 관계 등등 부성, 질투, 배신감, 허영심, 인정에 대한 욕구까지 저한테는 이게 권력싸움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디테일한 감정만 보이더라고요.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권 내부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단지 그들이 행했던 사회적인 차원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줬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모습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발현되었는가가 저에게는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100: <파수꾼>에 대해 “조근조근하는 말하는 영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새롭게 구상하는 영화는 그보다는 시끄러운 영화일까요? (웃음)
윤성현: SF도 하고 싶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긴 하지만 아직까지 구상하는 건 그닥 시끌벅적하진 않아요. 아직 시나리오는 없고 구상 중인데요, 이미지가 아니라 정서라서 구체적일 수는 없지만 막연하게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렛 미 인>의 설정처럼 비현실적인 포장으로 세팅되어 있지만 결국 굉장히 현실적인 감정에 대해 말하는 영화요. 원래 억지로 해서 되는 스타일이 아니고 촉이 와야 하는데 오늘 어쩐지 촉이 오는 것 같아요. (웃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사진. 백은하 one@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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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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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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