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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서시에서 덩여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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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온 나라가 상하이 스캔들로 시끄럽다. 덩 여인이라는 미모의 30대 여성과 우리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관계로 촉발된 스캔들은 시간이 갈수록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상하이판 '마타하리' 사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녀가 단순한 브로커인지, 스파이인지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역사상 최초의 여자 스파이는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시는 워낙 미인이어서 당시 여자들은 무엇이든 서시의 흉내를 내 지병으로 앓던 심장병의 통증으로 찡그리는 서시의 얼굴까지 흉내를 냈을 정도라고 한다. 서시는 고사 '와신상담'의 주요 배역이기도 하다. 오(吳)나라에 패망한 월왕(越王) 구천(勾踐)의 충신인 범려(范?)가 서시를 데려다가 호색가인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바치고,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부차를 마침내 멸망시켰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전략가들은 수천년전부터 적의 정보를 캐내고 교란시키기 위해 스파이를 썼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기 위해서는 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진을 살피는데 스파이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금리인상까지 겹친 10일.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이상 빠지며 1980대로 후퇴했다. 마감 동시호가때 외국인이 7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도 했지만 다행히 국내 기관들이 이를 받쳐 큰 충격은 없었다.

동시 충격은 무난히 넘어갔지만 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얼굴은 어둡다. 어쨋든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의 움직임은 수급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심상찮은 것도 불편하다. 삼성전자는 4거래일만에 8만원 가량 떨어졌다. 3개월 이상 지속됐던 90만원이 무너졌는데도 저가 매수세보다 '팔자' 물량의 힘이 강했다. 삼성전자가 비틀거리며 다른 IT주들도 동반 약세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기관과 외국인들이 약속한 듯 IT주를 던지고 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식도 우울하다. 올해 하반기에 태블릿PC가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고와 함께 아날로그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TV와 PC용 반도체 수요가 취약하다는 이유로 올 1분기 매출과 순익을 하향조정했다. 미국 광케이블 네트워크 장비업체 피니사도 중국의 수요 약세를 이유로 실적전망을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간밤 미국장의 상황은 투자자들을 더욱 고민스럽게 만든다. 미국 주요증시는 1%대 후반대 하락률을 보인채 마감했다. 믿었던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고, 유럽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미국의 쌍둥이적자 폭은 역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고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졌던 고용지표도 다시 불안정성을 보이며 악화됐다. 신용등급 강등 광풍은 스페인으로 시작해서 리비아로 번졌다. 중국의 무역적자 소식도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228.48포인트) 내린 1만1984.6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1.89%(24.91포인트), 1.84%(50.7포인트) 내린 1295.11, 2701.02를 기록했다.


대내외 악재만 생각하면 당장 시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 정도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런 심리를 느낄 때 증시는 대부분 반등한다. 현재 지수대는 최근 코스피가 움직이고 있는 박스권의 중하단 정도다.


문제는 박스권을 벗어날 새로운 재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증시라는 거대한 전쟁터에 '서시'와 '덩여인'과 같은 유능한 정보원을 두지 못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한걸음 떨어져 생각하면 매일 나오는 뉴스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터져나오고 있는 악재들도 대부분 예견된 내용들이었다. 남유럽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리비아는 지금껏 신용등급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이다. 중국의 무역적자 소식 정도만 신선(?)하다.


추가하락한다면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면 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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