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기업 넥슨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승한 넥슨모바일 대표가 '모바일'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동안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모기업 넥슨의 눈부신 성장에 가려져 왔던 넥슨모바일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열풍으로 시작된 '멀티플랫폼 게임 시장'에서 성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10일 넥슨모바일의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이승한 대표는 "올해는 넥슨모바일이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그 동안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사업의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 새롭게 등장한 멀티플랫폼 게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을 다시 모바일로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 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 속에서 전 세계 개발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 태블릿PC, 휴대용 콘솔, 웹 등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세계 시장을 향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넥슨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다. 넥슨은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전 세계 71개국 3억5000만명의 회원들에게 3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넥슨모바일은 우선 글로벌 게임사인 에픽게임즈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모바일은 3D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데 주로 이용되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스마트폰 3D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일본 원업社가 개발한 웹게임 'SD삼국지'도 넥슨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는 SNG나 웹게임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구동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모바게 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사 '디엔에이(DeNA)'를 비롯한 해외 파트너들을 통한 게임 서비스도 확대된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과 IMM투자그룹을 거쳐 게임 전문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 넥슨모바일과 인연을 맺은 이 대표가 야심차게 선보인 계획은 최근 오픈마켓 게임 사전 심의가 완화되는 게임법 개정안 처리가 가시화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게임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민 넥슨 대표도 힘을 보탰다. 서 대표는 10일 간담회에 참석해 "플랫폼을 넘나드는 융합의 시대에 대응하는 것은 넥슨의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넥슨모바일의 전략은 넥슨그룹 전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한 대표는 "올해 총 35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온라인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해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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