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0일 "(LG전자는)계란으로 바위 깨기를 그만 하고 우리 업계가 글로벌 스마트 전쟁에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윤부근 사장은 이날 오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행해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아프리카로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LG전자의 편광안경식(FPR) 3차원(3D) TV에 대해 "브라운관 TV처럼 화면에 줄이 생긴다. 오수를 넣어 정수가 나오면 괜찮은데 그대로 오수가 나오면 중간 과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면서 "그런 걸 풀HD(초고화질)라고 할 수는 없다. 세계 시장에서는 액티브 방식이 99.9%"라고 강조했다.
이어 "(FPR 방식은)화면에 편광 안경을 대면 노트처럼 줄이 생긴다. 극장 화면과 같다고 주장하지만, 극장에서는 해상도 1080짜리 영사기를 두 대 돌리는데 TV는 1080짜리를 받아 540짜리 두 개로 나누기 때문에 해상도가 같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셔터안경식(SG) 방식에서 FPR 방식으로 옮겨가는 해외 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FPR 방식이)가격이 싸기 때문에 소형 업체는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중대형은 액티브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사장은 "아이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갈 길이 바쁘다. 우리도 5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한순간 한눈을 팔면 그냥 3, 4등으로 떨어진다"면서 경쟁사에 충고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7000, 8000시리즈를 내놨는데 이번 주 40인치 기준으로 200만~250만원대의 6000시리즈를 출시한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여러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14일부터 20개 이상의 동영상을 무료 서비스하고 연말까지 5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스마트 TV를 샀는데 볼 게 없으면 안 된다. 제작사는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스마트 TV에 대해 어떠한 주문을 했냐는 질문에 "항상 만족하는 경우가 없다. 자만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는 한눈팔면 언제라도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생각이 10년 이상 앞서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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