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노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10일 경제 주요 단체장 회동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사공일 무역협회장이 불참했다.
당초 재계는 이날 경제 5단체장이 긴급 회동을 갖고 노사 현안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제 5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2월 이수영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퇴진을 밝힌 이후 1년여 만이어서 각별한 관심도 모았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과 사공일 협회장이 불참한 채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만 참석해 다소 맥빠진 자리가 되고 말았다.
특히 행사를 주관한 경총은 행사 직전까지 허 회장과 사공 협회장의 불참을 파악하지 못해 혼선을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경총과 전경련은 서로 다른 해명으로 일관하는 등 경제 단체간 불협화음도 노출됐다.
경총 관계자는 "전경련과 무협이 행사 직전 불참을 통보해왔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이미 1주일 전 불참을 알렸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전경련은 허창수 신임 회장의 불참과 관련해 "지난 3일 '경제계 에너지 절약 선언문' 행사에 참석해 주요 단체장들과 이미 인사를 나눴다"며 "오늘(10일)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일정이 빡빡해 오전에 준비할 게 많아서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사내 하도급 문제 등 노사 관계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법 마련에 주력해야 할 경제 주요 단체장들이 회동조차도 합의하지 못하는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단체간 힘겨루기가 이같은 불협화음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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