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부터 "말산업 육성"..2년 만에 빛 본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말 산업 발전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 김광원 회장(사진)이 지난 2008년 9월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내던진 말이다.
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가장 큰 소리를 내며 개혁한 것이 마사회 사업구조다. 그는 '경마=마사회'라는 등식을 깨고 마사회를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말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마에 비해 취약한 승마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김 회장은 취임 4달 만인 2009년 1월 '말산업 육성법' 제정을 위한 추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회 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말산업 선진국과의 격차를 단시간에 좁히고 농어촌 경제 활성화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말산업 육성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력의 결실로 그 해 12월 말산업 육성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상정된지 13개월 만인 지난달 중순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의원 199명 전원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김 회장의 '견마지로'가 2년 만에 빛을 보게된 것이다.
말을 대상으로 한 특별법 제정은 세계 첫 사례이자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우리나라의 말 산업은 지금까지 경마에 편중돼 승마와 마육산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경마는 사행산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외국에 비해 강도 높은 규제를 받아 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고 승마 또한 인구가 좀처럼 늘지 않아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말 사육농가는 전체 축산 농가의 2%인 1700여곳에 불과하고 경마부문을 제외하면 승마장은 293개, 승마 인구는 2만5000명 정도에 그친다.
반면 세계 최대 말산업 국가인 미국은 연간 1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10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승마 강국인 독일 역시 30만명의 고용과 50억 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말 산업을 통해 누리고 있다.
미국의 한 이름없는 두 살짜리 망아지는 경매에서 무려 16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90억원에 팔렸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최고급 차량 1000대를 수출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이는 말 산업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말산업 육성법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2015년에는 말산업 분야에 약 7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부문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약 1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승마, 말 생산, 말 유통 등 말 산업이 튼튼하게 뿌리내려야 마사회도 살고 농촌도 산다"며 "말산업은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레저수요 증가에 비례해 무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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