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물가 급등으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S&P는 이날 발표된 ‘2011년 아시아태평양 국가 보고서’를 통해 "아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인도ㆍ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의 사회 안정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중국이 기대 인플레를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이 고성장과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개혁의 효과가 약하고 성장률이 한풀 꺾이면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는 인도에도 최대 위험 요소다. S&P는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플레를 억제하려면 더 많은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로 해외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시작된 아시아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은 작황 부진과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식품·석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5% 뛰었고, 베트남 2월 CPI는 12.31% 상승하면서 2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8일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할인율과 재할인율을 모두 12%로 인상했다.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력은 이미 최고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생산력은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노동, 토지, 인프라 등의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임금도 상승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채용 전문 업체 SG 리크루트 그룹에 따르면 싱가포르 근로자가 이직을 원할 경우 임금을 30% 이상 올려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올라가면 물가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의 로버트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아시아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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