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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인플레이션’ 물가연동채·주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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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최근 세계 경제에 강한 회복세와 더불어 물가 급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물가연동채권(TIPS)과 주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인 금은 오히려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달 발표된 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독일의 1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2% 상승하며 2008년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5일 나온 영국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4%를 기록하며 영국중앙은행(BOE)의 관리 목표치 2%를 두배나 웃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월 CPI 상승률은 4.9%를 기록하며 예상치 5.4%를 밑돌았지만, 중국 당국이 식료품 가중치를 조작해 인위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CPI 산출법을 사용했을 경우 5.1%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원금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장해주는 TIPS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2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QE2)를 시사한 후 미국의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1.51%에서 2.29%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2.5%에서 3.21%로, 프랑스는 1.57%에서 2.20%로 올랐다. BEI란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 수익률과 명목 국채 수익률의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척도로 사용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도 세계 경제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세계 각국 188명의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해 15일 발표한 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권고한 매니저가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고한 매니저보다 65% 많았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1년4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겨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식시장이 최고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가 지난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3월9일에 비해 모두 두배 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지수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은행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드하 수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올해말까지 1550을 돌파해 지난 2007년10월에 세운 역대 최고치 1565.15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시 전망은 1995년 이후 가장 낙관적”이라며 "미국 소형주의 수익률이 올해 신흥국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지난해 금 사재기에 나섰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을 팔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금값은 20%~3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금을 팔고 주식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회사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필립 아펠 금리전략 부문 대표는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나 단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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