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점차 누그러지면서 이번 주 후반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심화-고강도 긴축-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17일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선 이유가 바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 수출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중국 소비자물가가 4.9%로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낮게 나오면서 중국의 긴축강도에 대한 우려 역시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 역시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이상 기후와 신흥국의 소비 증가,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지만 밀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이 며칠 동안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던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증시의 반등도 눈에 띈다. 긴축의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신흥국 증시가 반등에 나섰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는 조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다만 아직 외국인 매물이 여전하고 지수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어 하루 이틀 정도는 지수의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보유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음식료, 전기전자, 기계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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