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은혜 "연기력·발음 논란에 눈물까지 흘렸죠"(인터뷰)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윤은혜 "연기력·발음 논란에 눈물까지 흘렸죠"(인터뷰)
AD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사진 박성기 기자]"제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알고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발전하지 않겠어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24일 개봉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은혜는 무척 조심스러우면서도 거침이 없었다. 낯가림이 심하다면서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으며 자신의 단점이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기사화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몇 시간이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것 같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주는 편견과 오해로 인해 남몰래 속앓이를 했다는 증거였다. '악플' 혹은 악플에 가까운 기사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트위터나 미니홈피에 사진 하나만 잘 못 올려도 비난이 쏟아지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모든 일에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잖아요.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해도 악플이 주는 상처에는 둔감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더 예민해지죠."


12년의 연예계 생활을 해오면서도 윤은혜는 "한 번도 살아남으려고 애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요즘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처럼 오랜 연습생 시절이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것도 아니고 실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가수로 데뷔했던 게 부끄러웠다는 말이 곧바로 이어졌다.


"가수여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 저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끄러워요. 얼굴도 못 생기고 노래도 잘 못하고 춤도 잘 못 추는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하고 무대에 올라갔으니까요. 가끔 데뷔 초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나가면 정말 부끄러워요. 가수가 노래를 못 하면 어떡해요. 정말 최악이었죠."


윤은혜 "연기력·발음 논란에 눈물까지 흘렸죠"(인터뷰)


2006년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와 드라마 '궁'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윤은혜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이유로 매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발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주연급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은 지속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발음 문제를 지적받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많이 울었죠.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는지 어느 순간에는 장애까지 오더라고요. 친한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데도 한 문장이 완결이 안 되기도 했죠. 그때는 '이대로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윤은혜는 발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펜은 물론 코르크마개를 물고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연기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니 최선을 다해서 안 되는 게 어딨냐는 생각이다. 자신의 단점을 긍정하기에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도 강해 보였다.


윤은혜는 연기에 대한 욕심에 비해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영화는 '카리스마 탈출기' 이후 5년 만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흥행 결과로 인한 비난을 떠안고 싶지 않아서 도전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말했다.


"영화를 얼마나 하고 싶었겠어요. 그만큼 두려움이 있었죠. 흥행 실패하면 이제 드라마만 해야 하나. 무관심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고 싶었어요. 잘하고 싶은 의욕은 앞서는데 연기를 잘 못하니 신경쓸 부분도 많고 부담도 커서 영화를 못하게 됐죠."


윤은혜 "연기력·발음 논란에 눈물까지 흘렸죠"(인터뷰)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중반의 네 여자 친구들의 우정과 이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겪는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와 함께 출연한 윤은혜는 '2% 부족한 된장녀' 유민 역을 맡았다. 그는 관객에게 마음을 비우고 영화와 영화 속 유민을 봤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허인무 감독님과는 몇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허브' 이후 준비하시던 작품을 같이 하려고 했는데 제작이 무산됐어요.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를 제게 제일 먼저 보여주셨어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제 또래의 일상을 연기했죠. 연기 변신에만 너무 집중해서 바라보면 부담스러워요. 흥행과 상관 없이 '윤은혜를 통해 평범한 유민의 모습을 봤다'고 해주시면 제겐 극찬일 것 같아요."


윤은혜 "연기력·발음 논란에 눈물까지 흘렸죠"(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