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휘발유값 상승폭이 매섭다. 보름만에 ℓ당 50원이 오르는 등 가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 ℓ당 1693.62원이었던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0일동안 지속적으로 올라 8일 기준 ℓ당 191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18일 ℓ당 1700.16원으로 1700원대에 진입한 휘발유 가격은 이후에도 계속 올라 같은 해 12월 27일 1801.04원을 기록하며 18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값이 ℓ당 50원 더 올라 1850원을 돌파한 시점은 지난달 16일로 1800원을 넘은 지 불과 51일 만이었다.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거세져 불과 17일 만에 ℓ당 50원이 상승, 지난 5일 1900원대에 진입했다.
18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를 때에는 일일 상승폭이 1원 안팎에 그쳤지만, 이후 1900원까지 오르는 시기에는 하루 평균 3~4원씩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9일 현재 기준으로 서울의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87.84원으로 2000원에 근접했으며, 전국 평균가도 1917.23원으로 19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인 서울 영등포구의 SK경일주유소는 8일 한때 ℓ당 2305원까지 올랐다. 이는 불과 닷새만에 2200원대에서 2300원대로 진입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20일 2100원을 돌파한 이후 2200원대에 진입하기까지 2개월 가량 걸렸던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상승속도다.
특히 최근 국내 정유사 4곳이 일제히 공급가를 대폭 인상함에 따라 휘발유값 오름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 측은 "국제유가는 리비아 내전 고조와 주변 산유국으로의 소요 확산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며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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