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휘발유 가격이 2300원을 벽을 넘어 사상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2200원의 벽을 넘어선지 불과 닷새만이다. 지난주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주유소 판매 가격도 훌쩍 뛴 것.
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경일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305원으로 올랐다. 지난 3일 2255원으로 오른지 닷새만에 50원이 추가인상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지역에서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2200원을 넘는 곳도 네 곳에 이른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국내 정유사들은 휘발유 공급 가격(세전 가격)을 전주 대비 ℓ당 4.3~15.43원까지 인상시켰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02달러(1%) 오른 배럴당 10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9월26일 이후 최고가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53센트 상승한 배럴당 111.18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리비아 내전 고조 및 주변 산유국으로의 소요 확산 우려로 인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국제 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주유소 재고물량 등의 영향으로 정유사 공급 가격은 일주일여의 시차를 두고 적용되기 때문에 아직 가격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은 주유소가 많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평균 휘발유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7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ℓ당 1908원이며,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평균 가격은 1974원을 기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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