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우증권이 리테일 영업 혁신을 위해 지방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계의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폐합이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의 짝짓기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우려까지 등장하고 있다.
8일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이하 증권노조)은 대우증권의 무차별적 점포폐쇄에 반대하며, 일체의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우증권 노조가 지점 폐지 방침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시작한지 3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상급단체인 증권노조까지 개입할 경우 이번 논란의 해법도 복잡하게 꼬일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노조는 "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의 M&A를 위한 사전조치의 일환으로 이러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증권노조는 4만 증권노동자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자본시장법 시행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내용을 염두에 둔 행보다.
당시 김위원장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양성하겠다고 했고 일각에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결합을 유력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마침 두 증권사는 지난해 이후 일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잦은 조직개편으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노조는 "줄여야 할 것은 임원들이지 희망퇴직과 지점폐쇄를 통해 노동자들을 내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측은 지점조정 방침와 달리 인원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하지만 노조측에서는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차가 드러내고 있다.
증권노조는 "만약 오는 4월 금융당국에 의한 두 증권사의 합병시도 발표가 있을 경우, 4만 증권노동자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며 "대우증권노동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지점폐쇄계획이 철회할 때까지 연대할 것"이라며 대우증권의 일체의 구조조정계획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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