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식 책임연구원, 삼성전자공과대 석사학위 취득
"공부를 마치고 회로를 다시 보게 되니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이게 되더라구요.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더 넓게 보였습니다. 한 단계 올라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설해식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시스템LSI담당 책임연구원은 사내 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를 졸업한 후 생겨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설해식 책임은 무엇보다도 이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인 'CMOS이미지센서' 아날로그 설계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8일 삼성전자 기업블로그에 따르면, 설 책임은 대학 졸업 당시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삼성전자에서 일하게 됐고, 회사를 다니며 전공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 사내 공과대학 석사과정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가 다닌 커리큘럼은 1년 과정으로 방학 없이 3학기로 구성돼 있으며, 1주일에 리포트를 2개씩 제출해야 할 정도로 빡빡한 수업을 소화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설 책임은 "다들 왜 공부해야 되는지 알고 있다 보니 수업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업무를 겪고 공부를 하게 되니까 무엇을 더 배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들 잘 알고 있다"면서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도 없고 질문도 많이 한다. 어떤 질문은 교수님들도 생각 못했던 내용이라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문을 연 삼성전자공과대는 2001년 성균관대와 인재육성 협약을 맺고 사내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정부 승인을 받았다. 2002년부터 학위를 수여해 지금까지 학사 257명과 석사 219명, 박사 19명 등 총 495명을 학위수여자를 배출했다. 지난 2월에는 학사 32명, 석사 24명, 박사 4명 등 총 60명이 졸업했으며, 설 책임은 졸업식에서 성균관대 총장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한 28명의 석·박사 전원은 국내외 유명 학회에서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가족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도 거두게 됐다"면서 "삼성전자 공과대학 졸업식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배우자나 가족이 함께 연단에 올라서 졸업장을 함께 받는다. 뜻 깊은 모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목표에 대해 "한 발짝 더 전진하고 싶다. 배운 것들을 실무에 적용시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SSIT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