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연습효과, 윌슨 "밸런스와 하체안정에도 효과적"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일명 '발가락 신발'이 골프장에서도 심심찮게 보인다.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이 지난해 11월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신고나와 화제를 모았던 신발 이다.
바로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아웃솔(밑창) 전문회사 비브람이 개발한 '파이브핑거스'라는 제품이다. 2년간 연구 끝에 2007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출시됐고, 지난해 4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러닝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기존의 신발이 발을 보호하는 개념이라면 이 제품은 발에 자극을 많이 주기 위해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밑창과 안창 사이에는 방탄소재를 넣어 3.5mm에 불과한 얇은 밑창이지만 어떤 신발보다도 안전하다. 190g의 경량으로 밑창으로 사용된 캥거루 가죽이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나경우 미국프로골프협회 마스터클래스 프로는 "실제 프로선수들은 맨발로 연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체중이동을 발로 세밀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존의 골프화는 발가락의 움직임을 제어하지만 이 신발은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발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화로 활용도가 높고 실제 미국에서도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윌슨 역시 "나는 때로 맨발로 연습하는데 스윙이 더 훌륭하다"며 "그런 면에서 맨발보다 이 신발을 신으면 편하고 발에 통증도 거의 없다"고 했다. 윌슨은 또 "연습의 목표인 밸런스와 하체 안정 유지에서는 특히 효과가 만점"이라면서 "바클레이스싱가포르오픈에서 이 신발을 처음 신었는데 신은 날 성적이 더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일하게 불편한 점은 "선수들이 놀린다"는 것이라고.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