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는 극중에 스타를 탄생시켰지만 실제로도 스타를 만들어냈다. 송삼동 역으로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선보인 김수현 말이다.
김수현의 인기는 '현빈의 뒤를 잇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02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최고 인기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김수현을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나는 모험, 이제부터 시작이죠."
우선 "인기를 실감하나"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 댓글이 올라오는 것 보면 '조금 그런가'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아직 뭐가 변한 것 같진 않고, 좋은데 비해 겁도 나고 걱정도 되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내 사람들을 좀더 챙기게 되기도 하죠. 그래도 신나는 모험은 이제부터 펼쳐지지 않을까요." 어른스러우면서도 센스있는 현답(賢答)이었다.
김수현은 아직은 '드림하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 "다같이 추운 날씨에 고생들을 많이 했거든요. 잠도 못자고 그렇게 하는데 모두 웃으면서 촬영하는게 신기했어요."
"수지와 키스신,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김수현이 '드림하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마지막회 혜미(배수지 분)와의 키스신이다. "연기하면서 처음 해보는 키스신이었거든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집중해야겠다'. '몰입해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서로 웃음이 나와서 혼났어요."
그만큼 촬영하면서 동료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 "택연이와 은정이는 동갑내기라서 많이 친해졌고요. 수지는 동생인데, 워낙 함께 하는 신이 많다보니 친해지더라고요.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서로 연락 자주하는데 다들 이번주에 태국에 공연하러 간다고 해요. 나도 가고 싶은데..(웃음)"
이렇게 친해지니 촬영할 때 추억도 많다. "올해 제 생일이 생애 가장 크게 한 생일인 것 같아요. 아이돌스타들이 다 있었으니까요.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렸는데 친구들 반응이 다 '진짜 부럽다' 였어요. 왼쪽에는 수지, 위에는 은정, 오른쪽에는 아이유가 있으니 오죽하겠어요. 하하."
"좌 수지, 우 아이유, 모두 부러워하더라"
처음 '드림하이'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을때는 겁도 났었다. "정말 다들 아이돌 스타들인데 제가 그 틈에 끼여 있잖아요. 춤하고 노래는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함께 하는게 힘이 되더라고요. 현장에서 계속 만나니까 도움을 많이 주잖아요. 특히 택연이는 정말 고마워요. 원래 춤을 되게 잘 가르쳐줘요. 체력이 좋아서 그런지 동작도 같이 해주기까지 했다니까요."
그의 동료에 대한 칭찬은 그치지 않았다. "수지는 나이는 어린데 절대 꺾이지 않아요. 위축되지 않죠. 또 정말 긍정적이에요. 그러다보니 모든사람들이 좋아하게 됐죠. 수지에겐 무슨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끝날 때는 스태프들이 다 수지에게 중독됐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드림하이'는 김수현에게 잊지 못할 드라마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에서는 선생님하고 붙는게 많아서 받는데만 익숙해져 있었어요. 호흡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맞춰주는 것을 배웠죠."
김수현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2010년 마지막 날에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으면서 소감으로 "10년만 더 지켜봐주십시오 좋은 배우가 돼 있겠습니다'라고 했어요. 정말 10년 뒤부터는 진짜 아우라를 가진 배우가 돼 있을려고 해요. 그때가 되면 인생 경험도 많이 해봤을 것이고 내공도 많이 쌓였겠죠.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연기를 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될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요."
덧붙여 그는 하고 싶은 캐릭터도 털어놨다. "사기꾼이나 도둑놈, 바람둥이, 살인자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꽃미남 역할만 해보고 싶을 것 같은데 다소 의외다. "이런 역할들은 어떻게 해서든 매력을 표출해야 소화가 되는 역할들이잖아요. 대놓고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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