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책장을 넘겨도 글자 하나 없는 책이 놀랍게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화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책 제목은 ‘남자가 섹스 외에 생각하는 것’, 분량은 200쪽, 저자는 셰리든 시무브(39)다.
옥스퍼드 대학 출신인 저자 시무브는 “수년 동안 남성들이 섹스 말고 생각하는 다른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조사해봤으나 섹스 외에 전혀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영국의 많은 대학에서 시무브의 ‘내용 없는 책 내용’이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책은 온라인 서적 판매업체 아마존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4.69파운드(약 8500원)짜리 ‘남자가 섹스 외에 생각하는 것’은 고급 선물로 잘 팔리고 있다. 선물 받은 학생들은 책을 노트로 활용하고 있다고.
시모브는 “학생들이 백지 책을 노트로 활용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강의가 끝나면 남학생들은 또 섹스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수년 간에 걸친 땀의 결실로 탄생한 빼어난 다른 책들보다 내 책이 더 잘 팔리니 미안한 감도 없잖아 있다”며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가 ‘여자가 섹스 외에 생각하는 것’이라는 주제에 대해 연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의료 정보 제공 사이트 ‘메디컬빌링앤코딩닷오르그’가 조사해본 결과 18~30세 남성은 평균 52초마다 섹스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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