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 천체생물학자가 지구에 떨어진 세 운석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ASA 산하 마셜우주항공센터의 리처드 후버 박사는 4일 온라인으로 발간된 ‘저널 오브 코스몰로지’를 통해 운석 세 개에서 외계 미생물체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남극대륙,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매우 희귀한 운석들을 연구해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탄소질구립운석인 CI1으로 지구에 9개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버 박사는 이들 운석을 전자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다양한 박테리아 화석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몇몇은 생김새가 지구상의 박테리아와 비슷하지만 일부는 전혀 달랐다고.
그는 이에 대해 “생명체가 지구 아닌 다른 곳에도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는 증거”라며 “더 놀라운 것은 이들 박테리아 가운데 상당수가 유전적으로 지구상의 박테리아와 근연관계에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한 박테리아 화석에는 질소 성분이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생명체 가운데 질소를 함유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질소는 지구 생명체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질소가 없다는 것은 아주 머나먼 옛날 질소가 분해돼 가스 형태로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후버 박사는 “150년 전 떨어진 운석 속 화석에 질소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저널 오브 코스몰로지’의 루디 실드 편집장은 “과학자 5000명에게 후버의 논문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자리잡은 ‘지구외문명탐사계획(SETI) 연구소’의 수석 천문학자 세스 쇼스탁 박사도 “후버 박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생명에 대한 기존 개념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동료 과학자들의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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