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차기 외환은행장에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5일 하나금융지주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 전 행장은 오는 7일 열리는 하나금융 이사회 산하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 앞서 차기 외환은행장 내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7일 경발위에서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 외환은행장 후보 등을 논의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하나금융 회장과 사장, 하나은행장, 감사 등 4명으로 이뤄진 사내 등기임원에 외환은행장을 포함하는 방안도 다룬다.
하나금융 경발위는 지난달 28일 윤 전 행장 등 복수의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윤 전 행장은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장 자질로 내세운 영어소통 능력, 60세 미만, 금융 전반에 대한 식견 등 3가지 조건을 겸비하고 있는데다 기업은행장 재임시절 탁월한 경영실적을 보여준 것이 강점으로 꼽히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정통 재무관료출신으로 외환은행 통합작업에서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외환은행장으로 최종 낙점되는 데 크게 작용했다.
모 시중은행장은 "윤 전 행장이 경제·금융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국제적 감각을 겸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해 하나금융으로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본다"이라며 "외환은행 노조도 윤 전 행장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통합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전 행장은 오는 9일과 11일 각각 열리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이사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한편 윤 전 행장은 하나은행장과 마찬가지로 하나금융의 상임이사직도 겸하게 된다.
윤용로 전 행장은 1955년 충청남도 예산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와 미네소타대학원(행정학)을 졸업했다. 1978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옛재무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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