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윤 행장 임기중 마지막 임직원 조찬회 가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IBK기업은행은 규모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증거가 돼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은행장 임기 일주일을 남긴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임직원들과 마지막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10여분 간의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여기에는 올해 기업은행이 이뤄낸 성과와 자부심, 그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에 대한 화두가 담겼다.
윤 행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내년에는 4대 지주사와 기업은행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이 올해 많은 성과를 냈지만 진정한 승부는 내년부터"라고 임직원들의 각오를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강자 자리를 굳히고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규모가 큰 것이 전부가 아니라 효율성 있는 조직만이 성장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IBK금융그룹은 학자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국내에서는 큰 것이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큰 은행과의 싸움으로 초우량으로 거듭나야한다"고 분발을 독려했다.
증거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확인됐다는 게 윤 행장의 얘기. 올해 초 선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고 다른 은행들에 앞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ㆍCOFIX) 연동 대출이나 유(U)보금자리론을 취급하면서 아젠다를 선점했다는 그가 내린 평가다.
계열사인 IBK증권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IBK연금보험 출범 등 주요 3개 계열사를 축으로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기본틀도 갖췄다.
그러면서도 올해 늘어난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의 85%를 기업은행이 담당해 공기업으로서 가진 고유영역에서도 빛을 발했다.
윤 행장은 3년 전 취임 당시 중소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자의 위상을 확실히 하고 증권 자회사 설립, 보험사ㆍ여신전문기관을 신설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중 그것들이 차근차근 이뤄진 셈이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기업은행 부장급 이상 간부와 전 계열사 사업본부장 이상 임직원 130여 명이 모였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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