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세등등' 기업, '전전긍긍' 은행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현대 사태로 보는 격세지감 '쩐의 힘'

현대차-현대그룹 인수 갈등에 외환은 샌드위치 신세로
기업들 풍부한 보유현금 바탕 산업자본 금융위에 군림시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현대차나 현대그룹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대하는 것 보면 격세지감입니다. 과거 같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최근 현대ㆍ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외환은행에 실력행사에 나서는 모습에 대해 시중은행 임원이 내뱉은 자조어린 관전평이다. 금융위기 전에 돈줄을 쥔 은행에 항상 꼬리를 내려야만 했던 기업들은 최근 풍부한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오히려 기세등등하고, 은행은 주요대출처인 우량기업 앞에서 고개 숙이기에 여념이 없다.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세등등' 기업, '전전긍긍' 은행
AD

3일 산업ㆍ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주거래은행이자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공정한 M&A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1조원이 넘는 외환은행 예금 등을 인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일상적인 금융거래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외환은행에 대한 보복차원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들 급여계좌도 외환은행 이탈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과 채권단협의회의 재무약정체결 분쟁 역시 지난 5월부터 시작해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버티기에 채권단은 속앓이만 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기업들의 막대한 현금보유액이 기업들에게 '금융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풀이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20조8000억원의 현금을 보유, 아시아(일본과 호주 제외) 지역 기업 중 현금보유량이 두번째로 많았다. 또 현대차는 8조2000억원으로 4위, 포스코과 LG전자도 7조2000억원과 5조6000억원으로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보유액이 19조2700억원으로 20조에 육박했고 현대차도 7조3000억원에 달했다. 현금보유액이 많다고 이들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여신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현금자산보유액의 1.5배에 달하는 12조원의 여신을 안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가장 큰 수익원인 안전대출처를 찾지 못해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에 목을 매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다른 은행에서 차환대출을 받아 외환은행 여신을 모두 정리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예대율을 보면 이 같은 상황이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말 현재 15개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9.3%에 불과하다. 100만원을 예금받아 99만3000원 밖에 대출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7000원은 대출이자를 못챙기는 무수익자산인 셈이다.


더욱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전월대비 증가율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을 전후해 추락, 올 들어서는 한번도 1%를 넘은 적 없고 지난 6월과 8월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출해준 금액보다 기업들이 상환한 금액이 오히려 더 많았던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향후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될 정도로 기업-은행간 관계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