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 첫 상장된 새내기주 일진머티리얼즈가 출발부터 하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공모가가 너무 높게 결정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반등할 수 여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4일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3%가량 낮은 1만5300원에 형성됐다. 지난달 23일 확정된 공모가는 공모희망가 최상단인 1만5800원이었다.
출발부터 소폭하락 하던 주가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폭을 늘려 나갔다. 장 시작 20여분 만에 11%(1750원)가 빠졌다. 그 뒤로 다시 소폭 상승하는 듯 했지만 시초가대비 8~9%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하향 출발에 대해 “공모가가 최상단에서 결정됐는데 시장에서는 부담으로 느꼈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공모가가 상단에 형성되면 출발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은 시장의 반응과 상반됐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기업 실적과 올해 전망치를 고려하면 주가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단기 하락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년간 실적이 양호했고, 회사가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실제로 뒷받침 된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매출액 53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달성이라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 매출액 2033억원, 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 2200억원, 당기순이익 288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실적 가이던스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분기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충분히 상승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렉포일(Elecfoil) 제조업체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LS엠트론(40%)과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인 일렉포일은 얇은 구리판으로 인쇄회로기판(PCB)과 2차전지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소재다. 사용용도에 따라 PCB의 CCL(동박적충판)용 일렉포일과 리튬이온전지의 음극집전체용 일렉포일, FPCB의 FCCL(연성동박적충판)용 일렉포일로 나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내에 PCB용 일렉포일과 음극집전체용 일렉포일의 생산능력을 각각 2만8000t과 8000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한편 공모후 발행주식총수는 3920만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483만주(63.4%), 우리사주가 235만주(6%), 공모 참여기관이 407만주(10.4%)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가능주식수는 794만주(20.3%)다. 보호예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6개월, 우리사주가 1년, 공모 참여기관이 1주일(3000주, 3개월 보호확약)로 설정돼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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