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곳 85명 '1사 전속 원칙' 갈 곳 잃어
- 바글바글 레드오션...이직도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보해저축은행 학자금대출 소개시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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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들이 갈 곳을 잃었다. 다른 저축은행과 계약을 맺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저축은행권 대출모집인 시장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삼화ㆍ대전ㆍ전주ㆍ보해 등 최근 한 달여간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과 계약을 맺은 모집인의 숫자는 총 85명이다. 이중 법인 소속 모집인은 65명, 개인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하고 영업하는 개인모집인은 20명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모집인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던 곳은 보해저축은행이다. 포털사이트에 '보해저축은행 대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링크되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 봤다. 서울시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P모집인은 "지금 영업안한다. 영업정지당했는데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곳과 계약을 맺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영업하지 않을 것. 아직 계약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자 이들이 당장 갈 곳을 잃은 데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1사 전속 원칙'도 한 몫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대출모집인이 한 곳의 금융회사와만 계약을 맺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모집인들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권고에 따라 한 군데를 제외하고 다른 금융회사는 다 정리했다고 한다.
개점휴업 상태인 대출모집인들이 저축은행권에서는 갈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2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보고된 대출모집인은 법인소속 상담사 2744명(법인은 539개), 개인모집인 2085명으로 총 4892명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6월말 조사한 기준으로는 대출모집인 시장의 82.7%를 차지하고 있는 14개 저축은행이 100명 이상의 대출모집인을 활용하고 있고, 그 외 저축은행 51개사가 소수의 모집인만 활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외의 타 권역들도 할부금융 9231명, 은행 4834명, 보험 4005명 등 이미 많은 수의 모집인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나 금감원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속한 모집인들의 숫자는 적은 수준이며 이들이 일자리를 쉽게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부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이 아닌 PF대출을 주로 했기 때문에 모집인들의 숫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김미선 금감원 감독서비스총괄국 선임조사역은 "물론 모집인들이 저축은행권만 원한다면 바로 타 저축은행과 계약을 맺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타 업권까지 영역을 넓혀 계약을 맺는다면 이직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어설명
대출모집인 :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을 모집하는 법인이나 개인(상담사). 일정한 자격을 갖춘 뒤 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 계약을 체결할 금융사에 신청하면 등록할 수 있다. 이들은 등록번호와 계약된 저축은행 전화번호 등을 명시하고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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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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