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새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재벌가 세계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한 여자의 파란만장 일대기를 그린다. 재벌가에 입성해 총수에까지 오르는 여인과 불운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내고 검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룰 예정이다.
조중현 MBC TV제작본부장은 지난 달 17일 성공 기원 고사에서 “로열패밀리’가 ‘마이 프린세스’처럼 ‘좋은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그간 이어진 수목드라마 부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드라마 부서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마이더스’와 같이 재벌가를 다룬다. 메가폰을 잡은 김도훈 PD는 지난 달 24일 제작발표회에서 “재벌 이야기라기보다 여자와 남자의 일생을 그리는 콘셉트”라며 “‘마이더스’가 화려한 재벌가들의 이면을 조명한다면, ‘로열패밀리’는 정통적인 서사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MBC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치열한 방송기자 세계를 조명한 바 있다. 보도국과 경찰서 사람들의 애환을 다루며 박진감 넘치는 장르 드라마를 구축했다. 하지만 매 회 저조한 시청률로 고개를 숙였다. 여주인공의 성공 스토리에 치중한 나머지 캐릭터와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보이지 못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를 얼마나 살려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첫 실수에서 김PD가 많은 것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대본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다시 뭉친 까닭이다. ‘종합병원2’의 권음미 작가도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2년여의 사전작업으로 스토리에 탄탄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드리운 표절 논란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기술과 법 센터’ 정상조 교수는 “‘선덕여왕’과 ‘무궁화의 여왕 선덕’ 픽션에서 유사한 점이 발견됐다”며 3개월간의 분석내용을 서울 남부지법 민사 15부에 제출했다.
두 작가는 “정 교수가 자신이 판사인 것 마냥 표절이라 단정을 지어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감정인이 거론할 수 있는 건 유성성의 정도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관계자는 “작가들이 크게 개의치 않아 한다”며 “정당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부터 준비해 온 덕에 드라마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열패밀리’ 제작진은 잇따른 악재를 딛고 MBC에 명예 회복을 안길 수 있을까. 3년간 깨지지 않는 저주를 풀어낼 열쇠 전화위복이 종지부로 연결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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