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은 작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을 1일자로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으로 작년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어 불과 2개월만에 2번이나 승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일 삼성그룹은 오는 9일 빙상연맹이 임시대위원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데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단독 입후보했으며 지금까지 빙상연맹회장은 통상 재계 사장급이 맡아왔다는 점을 고려, 스포츠계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김 부사장의 사장승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2월 21일까지 회장후보를 접수한 결과 빙상연맹 부회장이자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이 단독 입후보한 상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빙상연맹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투표 결과에서 김 사장이 떨어지더라도 김재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서 빙상연맹 회장 후보자로서의 격을 맞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이건희 IOC위원의 뒤를 이을 삼성 스포츠외교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인 김 사장은 2월 15일부터 평창올림픽 IOC실사단을 맞아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 수행'하면서 평창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장과 김 사장이 스포츠 무대에 공식적으로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었으며 최근 한국빙상연맹 회장으로 내정된 김 사장의 활동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행사에 늘 김 사장을 대동하면서 글로발 인맥 쌓기를 돕는 등 김 부사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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