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겨우내 사용하던 이불 역시 계절이 바뀌어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깨끗이 세탁하고 완벽하게 말려야 변색이나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이불 빨래는 너무 손이 많이 가서…', 혹은 '올 겨울에 몇 번 덮지도 않은 이불인데…'하며 그대로 장농 속에 보관했다가는 다음 겨울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겨울침구를 꺼냈을 때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이불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선 겨울이불의 겉 호청은 섭씨 50℃가 넘는 더운 물에 세제를 풀어 세탁한 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이불 속통의 경우 볕이 좋은 날 널어 말리고 커버나 시트를 씌워 습기가 없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누비이불은 대부분 화학솜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빨래해서 햇볕에 말리면 된다. 하지만 차렵이불에 들어가는 양모는 지방 성분이 있어 습기가 찬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악취가 날 수 있으니 보관 중에도 수시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으며 찬물에 손세탁도 가능하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소재의 특성상 일 년에 두 번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불커버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미리부터 이중커버를 사용하면 된다. 요즘에는 이불 부피를 줄여주는 압축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오랜 기간 눌려있다 보면 자칫 숨이 죽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농 속에 이불을 넣을 때에는 습기에 강한 화학솜이나 모양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요, 무거운 이불 등을 아래쪽에 두는 것이 좋다. 목화솜, 명주솜 이불을 면이나 천으로 한번 감싸고, 오리털 이불은 통풍이 되는 상자나 부직포 이불팩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올바른 보관 방법은 겨울이불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도 이따금 꺼내 햇볕에 말리고 접힌 부분을 건조해 주는 일. 하지만 장롱 깊숙이 넣어 놓은 이불을 일일이 꺼내기가 번거롭다면 가끔씩 장롱 문을 열어 선풍기 바람을 불어 넣고 장마철에는 보일러를 살짝 틀어 습기를 제거해 준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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