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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VS 왈라비' 와인업체 상표소송,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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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VS 왈라비' 와인업체 상표소송, 누가 이길까 '옐로우테일'(왼쪽)와인에는 왈라비, '리틀루'(오른쪽)와인에는 캥거루가 그려져 있다. 왈라비와 캥거루는 둘다 유대목 동물과에 속하며 크기를 제외하곤 거의 똑같아 구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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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오랜만에 동창 모임에 나간 최현영(29)
씨는 친구들과 가볍게 와인을 즐기기 위해 와인바를 찾았다. 그녀는 예전에 먹어본 와인 중 ‘캥거루’가 그려져 있던 와인을 기억하고 웨이터에게 “캥거루 그려진 와인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웨이터는 ‘옐로우테일’과 ‘리틀루’ 두 종류의 와인을 가져와 어떤 것이냐고 묻지만 둘이 너무 비슷해서 어떤 것인지 헷갈린다. 결국 최 씨는 둘 중 값이 싼 ‘리틀루’를 선택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문제로 와인업체 간의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와인브랜드인 ‘옐로우테일’이 또 다른 와인브랜드 ‘리틀루’의 라벨에 그려진 캥거루가 자사 라벨의 그림과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용 중지 소송을 제기한 것.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옐로우테일이 리틀루를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왈라비와 캥거루는 호주를 상징하는 유대목 동물(배에 주머니를 가진 동물)이다. 왈라비는 캥거루보다 작고 털이 더 윤이 나지만 서로 사촌격인 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구분이 어렵고 특히 와인 라벨에 부착돼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으로 보기에는 구별이 안될 정도로 차이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옐로우테일 제조업체 카셀라 와인즈가 뉴욕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경쟁업체의 라벨에 있는 도약하는 캥거루 옆모습은 옐로우 테일 병에 붙여진 노란색 발을 가진 왈라비와 ‘거의 똑같다’”면서 “카셀라 와인즈의 왈라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캥거루와 구분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카셀라 와인즈의 존 카셀라 전무는 “특정한 와인을 염두하고 와인을 사러온 고객은 두 개의 와인을 두고 헷갈리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틀루 제조업체이자 미국에서 두 번째로 와인을 많이 공급하는 LLC와인그룹은 카셀라 와인즈가 결론을 성급하게 이끌었다고 반박했다.


LLC는 지난해 12월 연방법원에 낸 서류에서 “호주 왈라비가 캥거루와 헷갈릴 수 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LC 와인그룹의 데이비드 켄트 회장은 “리틀루 와인라벨에는 회색의 캥거루 주머니에 머리를 쑥 내밀고 있는 새끼를 넣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게 ‘아기 캥거루’라는 것은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두 업체의 라벨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와인판매업자와 소비자들은 켄트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호주·미국에서 와인을 팔고 있는 제임스 고스퍼는 “시드니에 살고 있는 20명의 호주인들도 왈라비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20명 중 15명은 캥거루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우드라는 와인가게를 운영하는 산제이 소나미는 “왈라비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옐로우테일 와인병에 있는 것도 캥거루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와인 소비자인 주드 엘리마신(39)은 “나는 ‘동물의 왕국’ 같은 걸 많이 봐왔지만 캥거루는 들어봤어도 왈라비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왈리비가 더 작은가요?”라고 반문했다.


옐로우테일은 캥거루처럼 생긴 왈라비라는 동물 라벨로 유명해지면서 호주, 남아프리카, 프랑스 등지에서 인기있는 와인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와인라벨에 앵무새, 영양, 펭귄 등 각종 동물그림으로 장식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각국의 와인업체들은 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술이란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동물그림으로 와인병을 꾸며 친숙함을 주고 있다.


실제로 10년 전 미국에 처음 소개된 옐로우 테일의 동물라벨은 프랑스산 와인의 무생물 그림이나 글씨로 붙여있는 라벨보다 인기있게 판매됐다.


카셀라 와인 측은 법원에 낸 소송서류에서 "소비자들이 캥거루의 옆모습을 보는 순간 옐로우테일의 왈라비를 연상한다”면서 “리틀루가 값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옐로우테일의 브랜드 역시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셀라 측은 왈라비의 여러 가지 상표권을 이미 미국특허청에 등록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카셀라는 매년 옐로우테일 와인을 50개국 이상에 판매해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옐로우테인은 미국 시장에 2001년 소개된 뒤 10년 동안 급성장해 평균 한병에 7달러로,모두 7억5000만병을 팔았다.


카셀라는 “캥거루와 왈라비는 학술적으론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엔 같다”면서 “비슷한 동물을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노란색과 검은색을 사용한 라벨 역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LLG그룹의 켄트회장은 “리틀루는 카셀라가 지난해 10월 고소를 하기 전까지 2년동안 시장에서 판매해왔다”면서 “리틀루는 18개주에서 판매됐고 병당 6달러에 판매돼 할인점 식료품 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변호사들은 양측의 주장을 두고 협상 중에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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