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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보수 시스템'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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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3월1일자로 단행된 인사내용 때문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계단식 상향으로 이뤄지던 기존 인사관행이 무너지면서 함께 영화를 누려온 '보수진용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진보교육감의 발탁 인사로 평교사들의 관직 진출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광주 등의 지역에서 평교사들이 교장이나 장학관에 임명되기 시작한 것이 그것이다.

지난 23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3월1일자 임용예정 교장공모제 추진 결과'를 발표했다. 교장공모 형식으로 서울 노원 상원초등학교와 경기 고양 상탄초등학교에서 전교조 소속의 평교사들이 교장으로 임용됐다. 전국 377개교 공모교장 후보자 가운데 2명이 교장 자격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로 채워진 셈이다.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평교사가 바로 장학관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광주 두암중학교의 박재성 교사와 전남 순천 이수중학교의 김창선 교사는 1일자로 장학관에 승진해 각 지역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 업무를 맡게 됐다.

평교사의 장학관 승진은 교육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기존 인사 시스템에서는 교사로 15년 이상 근무 후 장학사 공채 절차를 거쳐 10년 안팎의 장학사, 교감 등을 거쳐 장학관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인사는 선출직인 교육감들이 임기 중에 펼치고자 하는 정책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원초는 곽노현 서울교육감의 대표 브랜드인 '혁신학교'로 올해 지정됐다. 전교조 출신으로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던 이용환 신임 교장은 공모에서 자신이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혁신학교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적합한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역시 그동안 교육감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거나 인수위 등에서 교육감과 일했던 교사들이 중임을 맡은 경우다.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인 박재성 신임 정책기획담당관은 "교육감의 공약이 구현되고 실제로 시행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바꿔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혔다.


반면에 기존 인사시스템에서 승승장구하던 엘리트 관료들의 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1일자 서울시교육청 인사에서 그동안 중등 출신이 독식하던 교육정책국장에 초등 출신인 손웅 전 학교정책과장이 임명됐다. 초등 중심으로 이뤄지는 혁신학교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기위해서라는 평가다. 유영국 전임 국장은 임기를 3년이나 앞두고 지난 22일 명예퇴직했다.


교과부 고위공무원 인사에서도 20개 국장급 이상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출신 교육전문직의 꽃이라고 불려왔던 학교지원국장 자리도 일반행정직 출신으로 바뀌는 수모를 겪었다.


교육계에서는 지난 6년동안 2번 치러온 교육감 선거와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수사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보수 엘리트 관료들이 대거 낙마한 결과라며 교육계 보수인사들 중심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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