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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1.5인자로 길게 가고 싶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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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1.5인자로 길게 가고 싶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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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흥행은 자신 없지만 정말 만족하는 영화입니다. 소주 한잔 마시면서 서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지난해 초 개봉한 '식객: 김치전쟁'에서 천재적 식객으로 변신했던 진구가 24일 개봉한 '혈투'에서는 조선 광해군 재위 시기의 조선군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한때 절친한 사이였던 헌명(박희순 분)과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되는 도영이 그가 연기한 인물이다.


"영화가 헌명 시점으로 흘러가는 영화라서 도영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게 아무 역이나 하라고 해서 헌명 역을 하고 싶다고 했죠. 도영은 철없고 못된 인물인데 아무런 설명도 없고 설명이 될 만한 회상장면도 없었어요. 감독님을 만나 도영 역은 못 한다고 했지만 1주일 뒤에 박희순 선배가 헌명 역으로 캐스팅됐고 제가 도영 역을 하게 됐죠."

'혈투'는 청나라군과 싸우다 살아남은 세 남자가 설원 속 객잔에 고립된 채 말 그대로 혈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의 핵심은 친형제처럼 가까웠던 헌명과 도영이 서로 칼을 겨누게 되는 비극적 운명이다. 진구는 불안하고 연극적인 말투의 헌명과 달리 차분하고 냉소적인 현대어를 쓰는 것으로 도영을 설정해 두 사람의 대립을 형상화했다.


"도영의 말투가 현대적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하는 관객도 있지만 부족함 없이 자란 철없는 양반의 말투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혈투'에서 제 연기는 대중적인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미흡한 상태에서 촬영이 들어갔는데 박훈정 감독과 박희순 고창석 선배가 도영을 만들어준 셈입니다."


진구는 도영의 캐릭터를 박훈정 감독과 자신의 성격에서 찾아냈다. 그는 자신이 깐죽거리고 상처 주는 말을 쉽게 뱉으면서도 사과를 잘 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도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 있다.


'혈투'는 지난해 봄에 촬영된 영화다. 봄에 촬영하느라 소금으로 눈을 대신했다. 눈밭에 쓰러져 있거나 눈에 뒤덮인 장면을 찍느라 소금을 뒤집어 쓴 채 연기해야 했다. 탈수 증상은 물론이고 세트장의 소금기 가득한 공기는 젊은 혈기의 배우마저도 멍하게 만들었다.


진구 "1.5인자로 길게 가고 싶다"(인터뷰)


"영화 '식객: 김치전쟁' 찍을 때 들었던 이야기인데 염전에서 일하면 수명이 짧아진대요. 실제로 소금을 깔아놓은 세트장에서 찍을 때는 객잔 안에서 찍을 때보다 세 배는 더뎠던 것 같아요. 객잔 장면은 에너지를 응축해서 빨리 찍었죠. 형들과 정말 신나게 연기했어요."


'비열한 거리' '트럭' '마더' 그리고 '혈투'까지 진구는 주로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차기작인 영화 '모비딕'에서도 악인을 연기했다. 그는 "강한 캐릭터를 좋아해서 했다기보다는 시켜주니까 한 것"이라면서도 "약한 캐릭터를 연기해도 어둡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나 자신에 100% 만족합니다. 내일이면 연기를 더 잘할 것이고 내일이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요. 굶지 않고 있고 빚도 없으니 만족할 수밖에요. (이병헌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올인'으로 처음 인기를 얻을 때는 원빈, 장동건 안 부러웠는데 한 방에 사라지더라군요. 잘생긴 톱스타가 되는 건 포기했어요. 포기하고 나니 돈도 명예도 따라오더라고요."


진구는 동년배 중에서는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로 손꼽힌다. 한때 꽃미남 톱스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자신이 '연기파'로 불리는 것을 마음에 들어 했다. '올인' 이후 공백기에 빠졌을 때 '키도 크지 않고 얼굴도 크고 별로 잘생기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단점만 찾았던 그는 "욕심을 버리고 나니 오히려 '잘생겨 보인다' '얼굴 폈다'는 말을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구의 목표는 "1.5인자로 길게 가는 것"이다.


진구 "1.5인자로 길게 가고 싶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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