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과의 4강전서 1홀 차 승리, 결승 진출로 이미 웨스트우드 제치고 '넘버 1' 확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틴 카이머(독일ㆍ사진)가 결국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됐다.
카이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4일째 버바 왓슨(미국)과의 4강전에서 1홀 차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위 카이머로서는 이번 결승 진출로 특히 다음 주 발표될 주간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제치고 정상을 예약했다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물론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28일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결승전 상대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다. 도널드는 8강전에서 양용은(39)을 꺾고 올라온 매트 쿠차를 6홀 차로 대파했다.
카이머와 왓슨의 이날 경기는 14번홀까지 4홀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왓슨의 샷이 잠시 난조를 보인 15번홀이 됐다. 왓슨은 16번홀까지 연속보기를 범해 자멸했고, 17번홀 버디로 가까스로 마지막 18번홀까지 경기를 연장했지만 더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왓슨으로서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3개홀 연장전'에서 카이머에게 분패한 뼈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이 됐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카이머는 바로 이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연말에는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왕도 차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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