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프들 차례로 꺾고 매트 쿠차와 '8강전', 카이머는 세계랭킹 1위를 향해 진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9)이 '매치플레이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양용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16강전에서 지난해 'US오픈 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3홀 차로 대파했다.
32강전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챔프 스튜어트 싱크(미국)를 4홀 차로 제압한 이후 '메이저챔프'들을 연거푸 제압하는 상승세다.
양용은은 이날 8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다가 9, 10번홀을 연달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14~16번홀 등 세 홀을 내리 따내면서 가볍게 승수를 추가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으로 홀 2.1m, 15번홀(파4)에서는 홀 1.2m 거리에 볼을 바짝 붙이는 등 '컴퓨터 아이언 샷'이 특히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32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양용은은 이로써 2008년 최경주(41ㆍSK텔레콤)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오른 한국선수가 됐다. 8강전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를 2홀 차로 꺾은 매트 쿠차(미국)와 맞붙는다. 양용은은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렸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2위 마틴 카이머(독일)의 우승 여부가 단연 화두다. 카이머는 헌터 메이헌(미국)과의 경기에서 비록 고전했지만 기어코 역전승을 거둬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카이머는 여기서 이겨 결승전에 오르기만 해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제압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PGA 최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한 '매치플레이의 제왕' 제프 오길비(호주)를 6홀 차로 완파했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마테오 마나세로(18ㆍ이탈리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조용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