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WGC시리즈 첫 대회 오늘 밤 개막, '톱 4' 전원 출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매치플레이는 빅스타의 무덤?".
김경태(25)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등 한국의 '아이돌스타'들이 세계적인 빅매치에서 이변에 도전한다. 바로 '돈 잔치'로 유명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의 첫 번째 대회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다.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850만 달러에 달하고, 꼴찌를 해도 3만 달러나 준다.
그래서 세계랭킹 64강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당연히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세계랭킹 '톱 4'가 총출동한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라는 데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1번 시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66위 로스 맥고완(잉글랜드)에게 덜미를 잡혔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지브 밀카 싱(인도)의 '희생양'이 됐다.
노승열은 특히 세계랭킹 2위 카이머와 맞붙어 첫날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과 과감한 경기 운영, 두둑한 배짱이라면 카이머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세계랭킹 32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는 하위랭커인 40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한 조로 편성돼 조금 낫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만나 다소 험난한 여정이다. 2008년 8강에 진출한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지만 구센 역시 2005년 3위, 2006년과 지난해에는 8강 등 매치플레이에 강하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양용은(39)은 '유럽의 최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은 닉 와트니(미국)와 각각 1회전을 치른다.
현지에서는 역시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성적이 화두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는 등 매치플레이에 강한 우즈지만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섹스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단 한차례의 우승이 없다는 게 걸린다. 우즈는 지난겨울 새로운 스윙 코치 션 폴리와 스윙교정을 완성했다고 자신했지만 지난 두 차례의 대회에서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 편성도 만만치 않다. 첫 상대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이긴다 해도 2회전에서 제프 오길비(호주)-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승자와 기다리고 있다. 오길비는 2006년 우승, 2007년 준우승 등 최근 5년간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던 '매치플레이의 제왕'이다. 웨스트우드는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미켈슨은 브랜든 존스(호주)와 서전을 치른다. SBS골프에서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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