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홀 승부 끝에 32강 진출 성공, 최경주는 구센에 '승', 김경태ㆍ노승열은 '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9ㆍ사진)의 첫 출발이 좋다.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첫 대회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64강전. 양용은은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를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격파하고 32강전에 안착했다. 한국은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가까스로 1회전을 통과했지만 '영건' 김경태(25)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 등이 모두 패했다.
양용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마라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지난주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 키로스를 만났다. 키로스는 더욱이 평균 드라이브 샷이 320야드를 넘나드는 '유럽의 최장타자'로 유명한 선수다.
양용은은 8번홀까지 2홀 차로 뒤졌지만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을 연달아 이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16번홀(파3)에서는 키로스의 3퍼트로 1홀 차로 역전했다. 키로스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6.5m 버디퍼팅을 넣으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양용은위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두번째 홀인 2번홀(파5)에서 2m짜리 천금 같은 버디를 솎아내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용은은 32강전에서는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대결한다. 싱크 역시 1회전에서 이 대회 '디펜딩챔프'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연장전 끝에 제압했다. 최경주는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1홀 차로 이기고 라이언 무어(미국)와의 32강전을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기대했던 김경태는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제이슨 데이(호주)에게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패해 아직은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아이돌스타' 노승열은 '세계랭킹 2위' 마틴 카이머(독일)의 버디 공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7&6(6홀 남기고 7홀 이김)으로 대패했다. 앤서니 김은 닉 와트니(미국)의 제물이 됐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헨릭 스텐슨(스웨덴)을 3홀 차로, 4위 피 미켈슨(미국)은 브랜든 존스(호주)를 6홀 차로 뿌리쳤다. 첫날 최대 이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회전 탈락이었다. 토마스 비욘(덴마크)과의 대결에서 18번홀(파4)의 극적인 버디로 기사회생하다가 연장 첫 홀 티 샷이 오른쪽 덤불로 날아가며 물거품이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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