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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대탈출.."열두번 검문..팬티속까지 검문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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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평소 20분 거리인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검문을 열 두번 당했습니다. 팬티속까지 검문 당하고 전자제품이나 돈 등 값나가는 물건은 빼앗겼습니다."


극도의 긴장 끝에 고국 땅을 밟은 탓인지 초췌한 모습을 한 건설 근로자와 교민들이 26일 저녁 속속 인천공항 게이트에 들어섰다. 대한항공 전세기는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을 떠나 이날 오후 8시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진곤 신한건설 차장은 "리비아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비행기가 1대 밖에 못 온다고 하니 현장에 있는 것이지 아직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평소 20분 거리인 마무라에서 트리폴리 공항까지 6시간이 걸렸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귀중품 대부분은 무장한 군인들에게 빼앗겼다.


김 차장은 "도심에 들어서니 100m 간격으로 탱크가 늘어서 있고 군인들은 조준 사격으로 우리를 겨누고 있었다"며 전시를 방불케 하는 리비아 상황을 전했다.
그가 빠져나온 신한건설 현장에는 아직 방글라데시인 직원 3000여 명과 한국 건설 근로자 30여 명이 남아있다.

김 차장은 "리비아 시위대나 카다피의 추총 세력 만큼 방글라데시 근로자들도 위협적"이라며 "우리가 모두 현장을 비우면 시설 파괴가 우려되고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은 비행기 등 운송수단과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담한 모습으로 공항에 마중나온 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만났지만 어린 딸을 안은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혔다. 리비아에서 돌아온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난 딸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리비아 현장에 있던 대한통운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고 239명이 대수로 현장에 파견돼 있던 합자회사 ANC 직원도 22명만 현장에 남아있다.


아내와 함께 리비아를 빠져나온 정장덕 대한통운 부사장(리비아본부장)은 공항에서 만난 딸과 얼싸안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정수연씨는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나날이 상황이 악화돼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츄리닝 차림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30대 초반 건설 근로자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이제 살았구나 싶다"는 말을 남기고 공항을 떠났다.


트리폴리 지사에 있던 정범기 현대엠코 차장은 "25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직원 90명과 외국인 900명이 모두 현장에서 나왔다"며 "오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금 트리폴리 공항은 이집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리비아 건설현장에는 아직 한국 건설 근로자 700여 명이 남아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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