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큐피드의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는 보사드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미혼남녀들은 '왕복 1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사는 연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소셜 데이팅 사이트 ‘이츄’(www.echu.co.kr)가 ‘연애와 거리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20세 이상 미혼남녀 430명(남성 226명, 여성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71.2%, 여성 86.3%가 ‘되도록 가까운 거리에 사는 연인이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이 중요하다, 거리는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 23.5%, 여성 10.8%로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무조건 가까운 거리, 절대 장거리는 싫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남성 4.4%, 여성 2.9%였다.
‘연인과의 가장 이상적인 거리는 얼마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항목은 ‘왕복 1시간’으로 남성 53.1%, 여성 62.3%의 선택을 받았다.
‘왕복 3시간’(남성 12.8%, 여성 24.5%)과 ‘도보 30분 이내’(남성 16.8%, 여성 8.3%)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너무 먼 것도 탐탁지 않지만, 무조건 가까운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미혼남녀들의 입장이었다.
이 밖에 남성 17.3%, 여성 4.9%는 ‘아무리 가깝거나 멀어도 거리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어 ‘연애 시 허용할 수 있는 최장거리’에 대해 남성 34.1%, 여성 48.5%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시, 1시간 이내의 거리’라고 답해 이상적으로 여기는 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으로 남성 31%와 여성 35.3%가 ‘같은 시, 도에 살고 있는 정도’가 최장거리라 밝혔고, ‘해외에 거주한다고 해도 사랑한다면 상관없다’(남성 16.8%, 여성 10.8%)와 ‘끝과 끝의 다른 시, 도에 거주하더라도 괜찮다’(남성 15.9%, 여성 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같은 동네 주민’을 꿈꾸는 응답자는 남성 2.2%뿐이었다.
데이트 후 연인을 집까지 배웅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남녀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남성 응답자를 대상으로 ‘연인을 집까지 에스코트해줄 수 있는 최장 거리’를 물은 결과 ‘교통수단을 이용, 1시간 이내의 거리’(43.4%), ‘같은 시, 도에 살고 있는 정도’(28.8%), ‘끝과 끝의 다른 시, 도에 거주하더라도 배웅’(25.7%) 등의 답변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들은 연인을 집까지 에스코트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은연 중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결과다.
반대로 여성 응답자에게 ‘연인이 나를 에스코트해 주길 바라는 최장 거리’를 물었다. 여성 응답자 48.5%는 ‘교통수단을 이용, 1시간 이내의 거리’, 27%는 ‘같은 동네 정도라면 괜찮다’, 19.1%는 ‘같은 시, 도에 살고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끝과 끝의 다른 시, 도에 거주하더라도 배웅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는 5.4%에 그쳐 거리가 멀다면 남성이 배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만약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다면 데이트는 어디에서 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번갈아 가며 서로에게 간다’(남성 45.6%, 여성 62.3%)고 답했다.
그러나 다음을 잇는 결과는 남녀가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 32.7%는 ‘내가 연인을 만나러 가겠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 26.5%는 ‘연인과 나 사이의 중간지점’을 택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면 최대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겠다는 의견이었다.
그렇다면 장거리 연애의 걱정거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남성 44.7%, 여성 52.9%는 ‘간절하게 보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하기 때문’을 1위로 꼽았다.
이어 남성 25.7%, 여성 21.6%는 ‘애정이 식거나 사이가 소원해질까 걱정’했으며 남성 15%, 여성 16.2%는 ‘연인이 다른 이성에게 한눈을 팔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했다.
‘왕복 거리가 멀어 체력이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남성 10.6%, 여성 4.9%)와 ‘데이트 비용이 많이 들지 모른다는 금전적인 문제가 걸린다’는 응답자(남성 4%, 여성 4.4%)는 소수에 그쳐 주로 감정적인 염려 때문에 장거리 연애를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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