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율 현대차 보다 낮아..K5는 시장에 나오자 마자 판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K5와 다른 차종들을 두고 고민하다 K5를 구입한 A씨는 얼마전 우연히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고 싱글벙글이다. 기아자동차가 신차시장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형차 K5 역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와 서울자동차매매조합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차의 중고차 시세는 대략 100만~2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생산된 차량의 감가율을 보면 기아차의 K5(7.4%)와 쏘렌토R(8.8%), 모하비(9.4%) 등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K7(2.7리터 기준)은 10.6%로 나타났다. 포르테(1.6CVVT Si)의 경우 22.2%로 가장 높았다.
감가율은 해당 중고차의 인기도를 반영하는 기준으로, 인기가 높을수록 숫자는 적어진다. 그만큼 프리미엄이 높아 신차가격과 가깝게 거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현대차의 감가율은 이보다 높았다. 대표차종인 YF쏘나타의 경우 프리미어가 13.6%, 탑 모델은 13.5%로 나타났다.
그랜저TG 3300CC는 12.8%, 2700CC는 18.0%로 조사됐다. 신형 에쿠스 VS380과 VS460은 각각 17.8%와 28.5%의 감가율을 보였고 신형 싼타페는 13.9%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중형시장 판매 1위인 YF쏘나타는 르노삼성의 신형 SM5(11.1%) 보다도 감가율이 높았다.
각기 다른 감가율로 인해 신차 가격이 현대차 보다 낮은 기아차 일부 차종은 중고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높게 매겨지는 경우도 나타났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에 따르면 YF쏘나타 프리미어 최고급형의 지난해 출시된 신차가격은 2580만원(이하 자동변속기 기준)인데, 이달 중고차가격은 2100~2200만원 수준을 보였다. 또 신차가격이 2785만원인 탑 최고급형의 경우 2250~2350만원대를 형성했다.
K5 가운데 가장 비싼 노블레스는 신차가격이 2725만원으로 YF쏘나타 최고급 트림 보다 값이 낮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2300~2400만원으로 오히려 YF쏘나타를 앞섰다.
선호도가 높은 준대형차종을 보면 3800만원인 K7 VG270 프레스티지 프리미엄의 중고차가격은 2010년식이 3150~335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신차 가격이 K7 보다 높은 그랜저TG 최고급 사양인 L330 VIP는 중고차 시장에서 오히려 밀렸다. 그랜저TG 신차 가격은 3978만원인데, 중고차로 나올 경우 3000~3200만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SUV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신차가격이 2993만원인 기아차 쏘렌토R(디젤 2.0 2WD TLX)의 중고차는 2730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2857만원인 싼타페신형(2WD 2.0VGT)은 2460만원의 중고차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준중형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반떼MD 최고사양 모델은 1890만원인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1500~1600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기아차 포르테의 최고급 사양인 SLi 프리미엄 블랙스페셜의 신차가격은 1873만원이지만 중고차로 시장에 나올 경우 1350~1450만원으로 떨어진다.
SK엔카 관계자는 "기아차에서 K와 R시리즈 나오면서 지난해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K5의 경우 중고차 매물로 나오자 마자 소진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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