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과의 전쟁에 나선 건설사들…미분양 소진률 빨라져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올해 신규분양이 쏟아지게 전에 미분양을 팔아야 하기에 떼분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건설사들이 미분양과의 전쟁에 나섰다. 특히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 위해 속속 일명 ‘떼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신규분양이 쏟아지기 전에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다. 미분양을 갖고 있는 건설사들로는 신규분양물량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가 인하와 중도금 혜택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운 미분양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떼분양은 미분양이 발생했을 경우 건설사들이 단기간 내에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2009년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다.
실제 수원 정자동 SK스카이뷰는 지난 해 6월 3498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광교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SK건설은 300여명의 떼분양을 통해 30% 수준의 분양률을 불과 6개월만에 80%까지 끌어올렸다.
SK건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신규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소진시간이 걸어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떼분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월 용인 동백지구 인근에 ‘신동백롯데캐슬에코’ 2770가구를 분양했지만 분양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롯데건설은 분양대행사에 외주를 줘 300명을 동원해 떼분양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60%이상으로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등 떼분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캐슬에코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300여명을 동원해 떼분양을 하고 있다”며 “떼분양 이후 분양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호건설도 남양주 퇴계원에 지난해 10월 신별내금호어울림 527가구를 분양했지만 20%의 정도의 분양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금호건설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대행사를 통한 떼분양을 선택했다.
신별내금호어울림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는 현재 100여명의 분양상담사들이 상주하고 있다”며 “현재 대행사가 투입된 후 미분양 물량의 절반정도를 계약했다”고 전했다.
STX건설는 오는 3월부터 200여명의 분양상담사를 동원해 본격적인 떼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정자동에 947가구를 분양했지만 10%도 안되는 분양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STX 칸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원지역은 특히 미분양이 많아 건설사들간 미분양 해소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에 신규물량이 쏟아지기 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떼분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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