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5억 원이 넘는 슈퍼카를 몰고 가다 사고로 완전히 못 쓰게 망가뜨렸다면 운전자 마음은 어떨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비운의 주인공은 독일 태생인 투자은행가 스테펜 코르바흐(28).
그는 이탈리아의 한 도로에서 140만 파운드(약 25억6000만 원)짜리 슈퍼카 ‘파가니 존다 F 클럽스포트 로드스터’를 몰고 가다 젖은 길에 이르러 미끄러지면서 도로 울타리와 충돌했다.
차는 종이처럼 구겨졌지만 튼튼한 차 구조 덕에 코르바흐와 조수석에 탄 여자친구(21)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고.
자동차광인 코르바흐는 최근 주문한 ‘파가니 후아이라’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밀라노로 향하던 중이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속도제한이 없는 도로 부분에 이르자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달리다 도로 위 물웅덩이와 만나게 됐다”고.
코르바흐는 망가진 차를 수리해볼까 생각해봤지만 종이처럼 구겨진 터라 수리비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
그는 “특정 도로 조건에서는 존다를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투덜거리기도.
코르바흐는 포르셰를 개조한 겜발라, 두 대의 부가티 베이런, 두 대의 람보르기니 등 여러 슈퍼카도 갖고 있다. 영국 최고의 슈퍼카인 ‘매클래런 MP4-12C’는 현재 주문해놓은 상태다.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이탈리아제 존다의 최대 출력은 650마력으로 엔진 시동 3.5초 후 시속 100km에 이른다. 최고 속도는 시속 344km.
한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부 지역에서는 23일 새벽 600만 달러(약 67억 원)짜리 마이바흐가 방화로 못 쓰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슈퍼 앞 공용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마이바흐에 누군가 불을 지른 것. 차는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다고.
경찰은 누군가 부자들을 시기해 저지른 고의적 방화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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