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류측 아치교 올리고 상판 깔아 'ㄷ자' 빈공간 일단 메워
상류측도 하류측 작업 동일반복돼 내년 3월까지 시민불편 불가피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마포에서 영등포 방향의 'ㄷ자형' 양화대교 도로가 5월께 직선으로 펴져 부분적으로 개통한다.
서울시는 23일 그동안 단절돼 있던 마포에서 영등포 방향의 양화대교를 직선으로 잇는 하류측 아치교 거치공사와 상판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은 아치교를 교각위에 안착시키고 상판을 깔아 일단 'ㄷ자'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으로 완료됐다.
하류측 아치교는 길이 112m, 폭 17~22.8m, 높이 21m의 규모로 1430톤의 강재와 24개의 크로스빔, 22개의 아치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일단 하류측 'ㄷ자'형 도로는 포장작업과 가로등 설치 등 추가작업을 마치면 직선화되지만 내년 3월까지 시민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하류측과 마찬가지로 반대방향인 상류측 다리에도 아치교와 상판설치 공사를 마쳐야 하므로 내년 3월까지 시민들이 'ㄷ자형' 도로를 다니는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는 양화대교 총연장 1048m중 6000t급의 배가 운행할 수 있도록 뱃길구간의 폭을 42m에서 112m로 확장하는 공사다. 이 공사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의원들이 서해뱃길 사업과 연계됐다고 반대하며 올해 182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공사가 중단됐지만 오세훈 시장이 예비비 집행을 선언하면서 16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이날 양화대교 공사현장에 방문한 오 시장은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 협의해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2번이나 공사를 중단했지만 시민불편과 안전문제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이미 예정보다 6개월 가량 지연됐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서해뱃길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 사업은 하늘길에 이어 물길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고수익 사업이다"며 "4대강 사업과 연관짓는 것은 정치적이며 좌고우면할 것 없이 공기 단축에 힘쓸 것이다"고 단언했다.
한편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양화대교 하류측 공사는 환영하면서도 상류측 공사에 예비비를 쓰는 것에는 거듭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시의회 민주당측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예외적으로 예비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시의회는 하류측 다리 공사를 재개해서 다리를 일직선화 하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예비비 사용을 하류측 다리공사에 국한하지 않고 상류측 다리의 경간확장공사까지 강행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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