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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국가자산 폭넓게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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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아시아초대석]"국가자산 폭넓게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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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실자산을 인수하고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자산관리'라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정부자산, 기업의 금융자산, 개인의 신용자산 등 국내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 날 계획입니다."

지난 1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우리 경제에서 캠코의 역할을 인체의 '신장'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막힌 부분을 뚫어 경제 생태계의 순환을 촉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경제는 붐-버스트의 순환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고, 거품이 꺼지는 버스트 단계에서 부실화된 자산이 캠코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 부실자산을 끝까지 방치해서 헐값에 팔아치우는 '시체 처리반' 역할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부실자산을 잘 관리하고 회생시켜 다시 경제 생태계로 복귀시키는 '회생' 역할을 할 것인지의 선택에서 캠코는 후자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를 "부실채권 정리도 캠코가 해야 할 몫이지만 가능하면 부실채권이 최종 단계에 이르기 전에 회생시키는 업무를 활성화하겠다"는 말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같은 캠코의 역할전환을 위해서는 공사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 공사법으로는 캠코가 법인채권을 인수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법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법이 개정되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 기업회생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과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의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기관으로 거듭 태어났는데 그 이후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자산, 그리고 금융권에서 넘어온 개인자산까지 관리하고 있다.


장 사장은 개인 자산에도 회생의 원리를 적용해 신용불량자 가운데 재활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신용회복기금을 지원하고 전환대출로 부담을 낮춰 다시 경제 생태계로 복귀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캠코의 미래에 대해 장 사장에게 물었다.


-캠코의 중심업무인 부실자산 정리 업무와 국유자산 관리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사업장 형편에 따라서 각각의 처방을 다르게 할 예정이다. 자금을 조금 넣어주면 회복할 수 있는 사업장에는 자금을 주선해주고, 토지도 전부 매입하지 못한 사업장의 경우 토지를 매각하는 방법을 취하는 식이다. 이해관계자간의 조정이 가장 중요하다. 부실이 났으니 치워버리자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본다.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사업장과 금융사에 도움이 된다. 원래는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매각해서 분배하는 역할만 했는데,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PF대출을 회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물론 기존 부실자산 정리 역할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국유자산 관리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가자산관리 성공사례가 많아지니 여러 지자체에서 자산관리를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서울시도 단기적으로 자산관리를 우리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표명해왔다. 공사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을 피부로 느낀다.


-캠코가 금융소외자, 서민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신용불량자 중 재활의지가 강한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신용을 지키고 싶어도 아무 담보가 없는데, 캠코가 이들을 위해 서민금융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신용회복기금을 비롯, 전환대출, 소액대출('두배로 희망대출'), 취업지원('행복잡이 프로젝트') 등으로 금융소외 계층에게 종합 자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런 신용회복지원 사업과 여타 서민금융제도들과의 차별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용회복기금, 전환대출의 명칭을 친근한 브랜드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신용불량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선하는 것도 캠코의 중요한 사업중 하나다. 행복잡이 취업지원 사업이 대표적인데, 지난해 7월 이후 33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채용실적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사회적 기업에 신경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보수는 높지 않아도 직업 자체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쌍용건설 매각 추진은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부산 등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해소되는 등 건설사의 경영환경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 쌍용건설도 미분양아파트가 주요 현안사항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 부분 해소돼 유동성이 좋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이후 회사의 영업실적 향상과 재무건전성이 향상되고 있고, 특히 해외시장에서 네임 밸류가 상승하고 역량이 확대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M&A시장의 상황 등 매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점에 매각을 추진할 생각이다. 가능하면 올해안에 매각을 완성토록 하겠다.


-통일을 대비한 TF를 마련하고 있는데, 통일 후의 자산관리방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남북통일시 북한자산의 관리문제에 대하여는 국가자산 관리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캠코가 맡는 것이 옳다고 본다. 독일통일 후 동독지역 자산처리방식이나 구 소련체제 붕괴 후 자본주의 소유제도로 이행하는 과정 등의 해외사례와, 해방 후 미군정청의 귀속재산처리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장ㆍ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한국상황에 적합한 북한자산 처리방안을 모색해 볼 생각이다. 또 향후 연구결과를 정리해 필요한 부문은 정부에 건의하고, 통일 및 국유재산관리 전문가를 활용해 계속 보완ㆍ발전시켜 나가겠다.


-엔텍합과 대우일렉 매각작업을 마무리 중인데 현재 진행상태는 어느 정도입니까.
▲대우일렉 M&A와 관련, 매매계약은 지난해 11월에 체결됐고, 지난 7일까지 거래가 종결되어야 했으나 매수인인 엔텍합이 제출한 투자확약서(LOC)가 매도인측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에 대한 보완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절차진행이 잠시 지연되었다. 엔텍합이 거래종결일을 약 2달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계약 변경 요청을 해 캠코는 이에 동의했다. 나머지 세부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잘 진행할 것이다. 엔텍합 측이 시기를 지연시켜 일각에서는 불안하다는 말도 있으나 이전과 달리 국내 차입비중을 크게 줄이는 등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장영철 사장은 누구인가?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취임이후 금융공기업 중 처음으로 일부 고위직에만 적용되던 성과연봉제를 전직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압적인 통보가 아닌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유연한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을 이해하고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좌우명처럼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승부하는 CEO다.


그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단어는 '미래 지향적'이라는 것. 현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으로서 공기업 선진화에 앞장섰으며, 미래기획위원회 기획단장을 거치며 '국가미래비전 2040' 마련에 한 축을 담당했다. 캠코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기존 '성업공사'란 다소 관료적인 기업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출발 드림팀' 등 TV 프로그램에 전 직원이 출연하기도 했고, '종합자산관리기관' 이라는 새 비전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며 트위터, 페이스북에 수시로 접속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QR코드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공기업 사장하면 떠올리기 쉬운 '딱딱한 관료 ' 보다는 '얼리어답터(첨단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하는 사람들)'란 이미지가 강하다.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시절 복지노동예산과장을 1년간 맡은 게 계기가 됐다. 그래서 서민금융 지원사업 중 '사회적 기업'의 도입에 관심이 많다. 서민금융을 알리기 위해 가두행진을 하고,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빵을 굽는 등 나눔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195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24회)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예산과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장, 국방부 계획예산관 등의 '외도'를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로 돌아와 대변인을 맡았다. 기획예산처가 기획재정부로 바뀐 후 공공정책국장을 맡아 공기업 선진화의 기틀을 닦았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미래기획단장을 역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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