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저축은행의 정상화를 지원하는데 업무를 집중하겠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축은행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 사장은 이어 "캠코는 이제 부실채권을 팔고 빚잔치를 하는 기존의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부실채권이 맨 밑바닥으로 추락하기 전 단계에서 회생시키는 쪽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부실채권에 대한 시각을 '단순한 관리'에서 '선제적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캠코가 저축은행들로부터 인수한 PF 부실대출 규모는 6조1000억원에 달하며 PF 사업장 368개 중 30개를 정리했고 2개는 정상화, 26개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캠코가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일부를 회생시킨다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 사장은 저축은행 PF 사업장을 면밀히 파악한 뒤 살릴 수 있는 곳은 자금주선을 통해 살리는 '선별적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사업장 중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곳에는 자금을 주선해 공사를 마치도록 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캠코는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을 솎아내기 위해 10명의 내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검사팀을 신설하여 가동하고 있다.
장 사장은 "기존 캠코의 역할은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분배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경제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며 "저축은행, 기업부실처럼 경제순환상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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