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 강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23일 “현재 선박 수주 내정으로 잡힌 금액은 72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액 115억달러의 6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월까지 올해 첫 수주를 신고하지 못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한 발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노 사장의 발언대로라면 조만간 기 수주한 계약이 연이어 발표될 전망이다.
노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조선산업 동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현재 수주 내정 프로젝트는 이미 수주를 확정한 것과 설계 및 건조 의향서(LOI) 체결이 확정된 게 72억달러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지금 현재 삼성중공업의 위치는 지난 2002년 이후 고속성장했는데 3배 가량 신장, 세전이익 8배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조선산업은 설비 확장, 기술혁신으로 세계 조선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발주량 감소, 중국 정부의 자국 조선업에 대한 정책 및 금융지원으로 현지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해 우리 조선산업이 성장한계에 부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선사들의 발주량 급감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과거 5년간 연평균 1억t 규모의 대량발주가 이어졌지만 금융위기로 2009년 이후 급감해 그해 2800만t, 2010년 7100만t에 불과했다”며 “올해도 5000만~5500만t. 2013년 이후 6000만~6500만t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2008년 대비 25% 선가가 하락했다고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각 조선사들이 건조능력이 늘어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 방안은 기존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해양구조물, 특수선 분야에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사업역량 확대하는 한편 고객맞춤형 제품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뛰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미래 대비 차세대 신제품 개발하고 기술 융복합, 블루오션 제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하역터미널 기능을 합친 LNG SFRU를 비롯해. 극지운항용 쇄빙컨테이너선, 친환경 대체에너지, 자원개발관련 신제품 등의 개발이 요구된다는 것. 여기에 깊은 바다에서 끌어올리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 사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사업구조를 바꾸겠다”며 “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서 풍력, 태양광 발전 같은 신수종 사업 지속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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