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기준···1월 수주고 덕분 삼성重 근소한 차로 역전
삼성重 수주 지연속, 대우조선 대규모 컨선 수주로 추격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6개월 만에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중공업이 2월 들어서도 뚜렷한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도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로 기세를 올림에 따라 올들어 수주 물꼬를 트지 못한 삼성중공업을 바짝 뒤쫓고 있어 3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22일 조선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수주 잔량은 804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21척, 울산·군산 조선소 합계)으로 삼성중공업(794만5000CGT, 190척)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 5월 삼성중공업에 1위를 내준 후 6, 7월 다시 자리를 빼앗았으나 8월 이후 한 때 대우조선해양에까지 밀리는 등 지난 5개월간 2~3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2011년 해운 시황의 회복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해양 플랜트 발주 증가 전망에 따라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덕분에 이달 초순까지 38억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말까지 확정 수주 계약 예정이 없는 관계로 2월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688만8000CGT(166척)로 삼성중공업과 10여만CGT의 차이가 있지만 2월에 2조원 규모의 AP몰러-머스크로부터 약 18억달러(2조원) 규모의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옵션 20척 별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지난달 말에는 드릴십 1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4위는 STX조선해양(450만4000CGT·160척), 5위는 현대미포조선(375만8000CGT·200척), 6위는 현대삼호중공업(339만7000CGT·99척)으로, 1~6위까지 국내 조선사가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성동조선해양조선(229만4000CGT·127척)도 10위를 유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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