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강화···개인고객과 다양한 접촉
'고객섬김' 의지 반영, 쌍방향 대화 확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단독 대표이사 2년차를 맞는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 새해를 맞아 '소통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자로 새로운 디자인의 회사 홈페이지(www.shi.samsung.co.kr)를 공개했다. 지난달엔 조선업계 최초로 회사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했다.
기업 트위터(@samsungSHI)와 블로그 '말랑말랑한 SHI이야기'(blog.samsungshi.com)를 개설했으며, 웹진 'e파트너'도 신년호부터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과 내용을 바꿨다.
기업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조선업계는 홈페이지와 사보를 통해 주로 정보를 고객사에게 전달하는 일방향 위주의 홍보에 머물렀지만 삼성중공업은 개인 고객로 마케팅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과 온라인이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의견을 주고 받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대전환을 추진했다.
지난해말 노 사장이 직접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새로운 전환을 지시해 이러한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물론 중후장대한 제품을 만드는 중공업 업계에서도 노 사장의 시도에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스토리 있는 이미지 광고로 기업 충성도를 높여왔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들 광고에 회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조선소내의 다양한 소식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에 소개된 19년째 새해 거제 앞바다에 뛰어드는 직원들을 비롯해 기숙사에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한 우정을 나누는 젊은이들, 새해 첫 선박 명명식 이야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1위 조선강국이자, 수출 1위 품목이며, 고용기여도가 큰 장치산업이라고 떠받들어지지만 정작 개인고객들의 관심사에서는 한발짝 멀어져 있었던 것이 산업의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충성도가 주식가치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경영에서도 중요 요소가 됐다. 수동적인 자세만 고집하다가는 고객의 눈에서 벗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는 기술연수원생 모집 공고에 대한 질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경영실적 공시 내용 소개 내용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노 사장의 첫 발이 성공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3일 신년사를 통해 신묘년 3대 경영과제로 ▲미래 불확실성 대비 ▲고객섬김 ▲초일류다운 생각과 행동 등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고객섬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며 e파트너 신년호의 테마 이슈로 '소통'을 내보내기도 했다.
노 사장은 "고객이 있기에 우리가 조선, 건설업을 영위할 수 있다"며 "그런 고객을 하늘이라 여기고,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이 꺼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경쟁사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도 우리가 먼저 개척해 고객 감동의 질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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