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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목발투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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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문순용 차장 아픈다리로 현장지켜···스웨덴 발주사서 편지


코리안 목발투혼, “감사합니다” 문순용 삼성중공업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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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무릎 수술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도 문순용 차장은 전문적이고 모범적인 업무처리를 보여줬습니다. 우수한 품질로 원드월을 제 때 설치할 수 있어 회사는 매우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해양생산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문순용 차장이 스웨덴 스테나측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적힌 감사의 글이다.


스테나는 삼성중공업에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을 발주한 업체다. 가격이 고가인 만큼 건조과정에서의 품질은 100%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의 연속이며, 그만큼 선주측 감독관의 감독도 까다롭다. 이런 가운데 통상 감사편지는 선박을 인도한 후 보내오는게 일반적인데, 문 차장은 건조 중간에 받은 것이라 매우 이례적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지난해 말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드릴십 윈드월(바람막이용 철제 벽면)에 품질 문제가 발생했고, 조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공정이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 차장은 드릴십 등 해양설비에 장착되는 각종 자재와 부품의 외주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데, 당시 무릎 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열흘도 안 돼 목발을 짚고도 잘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문제가 된 윈드월 제작 회사는 거제에서도 한창 떨어진 목포에 있었다.


아픈 무릎 탓만 할 수 없었던 문 차장은 가족과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목포로 달려가 목발을 짚고 윈드월 제작 공장 곳곳을 누비며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공기에 차질 없이 공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제가 관리하는 부품이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는 납기가 늦어져 클레임을 물고, 발주사도 그만큼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시기가 늦어져 손해가 막심할 것이 뻔했다"면서 "몸이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노심초사했지만 제 시간에 일을 마무리 하고나니 발주사측에서도 좋게 생각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에는 또 다른 고객사인 벨기에 유로나브로로 부터도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 회사는 편지를 통해 "최근 인도한 유조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품질검사 업무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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