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북해의 노후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시설을 매각한다. 향후 성장가능성 높은 자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BP가 북해 지역 영국 영해 내 3개 지역 시추단지 지분과 영국 남부 도싯(Dorset) 카운티의 윗치팜(Wytch Farm) 해안 광구 통제권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매각 대상인 영국 유정의 산유량은 하루 4만 배럴로 이는 BP의 영국 내 총 생산량 일일 27만배럴의 15%에 해당한다. 자산 가치는 10억 달러 규모이며 BP는 올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지난해 4월 멕시코만 석유석유유출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지금까지 23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 매각을 진행해 왔다. BP는 매각을 통해 총 300억 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다. BP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액규모는 41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종 피해규모가 얼마에 이를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BP는 북해지역 등 노후 자산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력을 통해 장래 성장이 유망한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BP는 앞서 21일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오브인디아(Reliance of India)와 72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동부연안 가스광구 지분 30%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도에 대한 최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이며 향후 투자 규모는 120억달러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렌느 이모나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BP가 괜찮은 가격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투자 지역인 인도·러시아로부터의 수익성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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