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사상 최대 7조9000억원으로 성장한 리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PF(Project Financing)이 건설사들에 이어, 저축은행들까지 잡아먹었다. 금융권에서는 더이상 PF는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자금에 목이 마른 건설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리츠 공략에 나섰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츠는 2월 현재 총 55개사가 설립돼 총 7조8695억원이 설정됐다. 이는 2001년 리츠 도입 이래 사상 최대치다. 리츠시장은 2003년 1조1000원원대의 시장이 형성된 뒤 700%가 늘어난 상황이다.
리츠는 주식시장에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부동산은 대부분 임대되며 임대료와 매각시 차익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절묘한 결합인 셈이다.
리츠의 투자대상은 대부분이 오피스(62%)다. 이어 매장용건물(상가) 21%, 미분양 주택(15%), 산업시설·도시형생활주택·물류창고 등 기타시설도 2% 가량 차지한다. 대부분이 임대수익을 노리는 상품으로 리츠의 투자범위는 개발사업까지 망라한다. 이처럼 대규모의 부동자금이 리츠로 흘러들면서 건설업계는 현재 고무된 상태다.
H건설사는 최근 최근 정부 관계자를 초청, 리츠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변화하는 건설금융의 판도를 먼저 짚어보겠다는 시도다. PF 불가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리츠 자금만 끌어올 수 있다면 고개 숙인 국내개발사업에 신바람이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각 시행사 및 신탁에서도 리츠 공부가 한창이다.
P시행사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시행사에서도 전담팀을 꾸려, 리츠 공부가 한창"이라며 "리츠 설립은 물론 개발사업시 리츠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 등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신탁사들도 전면 리츠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각종 신탁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리츠를 손꼽고 있다.
S신탁 관계자는 "각 신탁사들이 자산관리(AMC) 설립 인가를 얻는 게 대세"라며 "PF의 대안으로 리츠가 떠오르면서 유명 신탁사들은 물론, 중소사까지 자산관리 인가를 얻는데 혈안이 된 상태"라고 정의했다.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백기철 부동산산업과장은 "PF에서 리츠로 자금줄이 변경되면서 단기 분양 위주의 부동산시장이 임대위주로 바뀌며 사업성 있는 사업에만 자금이 들어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활황시 묻지마식 PF자금을 끌어당긴 결과, 건설사들은 물론, 은행들까지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리츠가 급부상하면서 건설업계에 만행했던 한탕주의식 투자바람, 단타식 분양사업 등의 폐해가 시장 질서에 맞게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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